경주에서의 2박 3일..마지막날 아침..문무왕 수중릉에서 일출을 보러 떠낫다..
한가위 2일후 감포의 일출시각은 6시 1분..5시에 숙소를 출발..
해변엔 해를 기다리는 생명들이 많다..
어찌 사람뿐이랴..
해님의 전령 삼족오가 미리와 대기하는데..
햇님은 감감 무소식..
바다는 미안한지 얼굴만 붉히고 있을 뿐..
소망을 지긋이 눌러 담고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 즈음..
어! 붉은 한점..
두터운 구름을 뚫고 발산하는 햇살은 더욱 찬란하여라..
이견대에 올라 대왕릉을 알현한다..
삼종세트인 감은사지로 향한다..
고수 사진작가들이 포인트를 잡길래 나도 같은 포인트에서 촬영한다..
그들이 나에게 조언한다..
해오를 때 좌측 탑에서 촬영하라고..
문무왕의 화신인 호국룡이 드나들게 만든 구조..
이 조용한 아침에 만파식적 울리기 좋은 날이다..
신문왕이 만든 만파식적은 아들 효소왕때 등장하여 말갈족에 잡혀간 부례랑을 구출하는 이적을 발휘한다..
그뒤 원성왕이 아버지 김효양으로 부터 물려받았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나온다..
그리고는 역사에서 사라진다..
잠시 생각해보건대, 만파식적은 효소왕 이후에 사라지는데..원성왕은 쿠데타로 집권한 후 자신의 정통성을 강화하고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소문을 퍼뜨리고, 이를 들은 왜국왕이 이를 보여달라고 청한 것 아닌가 싶다..
그러니 원성왕은 당연히 없다고 부인하며 따돌리겠지..
문무왕 3대에 걸친 호국의지가 빛나는 현장..수증릉..이견대..감은사지..
생각과 마음이 길을 만드나니
태초에는 길이 없었다...
경주..아름다운 변용을 꿈꾸라..
새로운 세상이 열리리니..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 걷기 - 하회마을, 네번째 (0) | 2014.09.22 |
---|---|
대구 걷기 - 팔공산 왕건길 4,5,6코스 (0) | 2014.09.16 |
경주 걷기- 무장사지 가는 길 (0) | 2014.09.15 |
경주 걷기 - 한가위 달빛 걷기 (0) | 2014.09.15 |
원효로드 걷기 4 - 골굴사 (0) | 2014.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