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러 나왔다..
이순신광장을 둘러보고 오는 사이 해가 올랐다..
아침 식사는 이순신광장 부근 식당에서 장어탕으로..
장군은 매화의 문안인사를 받고 있었다..
한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견디듯 1년여의 준비기간을 충실히 보냈기에 23전 전승의 매화향을 짙게 뿌렸느니..
여수 갈매기는 케이블카엔 관심이 없다..
이넘도 새우깡만 생각하고 있겠쥐..
오늘 걷기는 여수 갯가길 2코스 중 무슬목(구름포) - 두문포 까지 13.3km 걷기..
전에 금오도 가다가 이곳에 들러 일출을 보고 갔었는데..
시인은 자신을 사랑한다..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이 꽃도, 중생도 사랑한다..
그것이 자존감이다..
동백꽃 사이로 붉음을 날리며 걷는다..
붉고 붉은 생명의 기운으로..
해변길의 특색은 오르락 내리락이 많아 거리는 얼마 안돼도 제법 다리가 피곤해진다..
두른계까지 걷고 점심 먹으로 이동한다..
굴구이집에서 구운 굴에 입새주를 마신다...
일행이 건배 제의한다..
"자, 이런 일이~"
"흔 치 않아~ 흔 치 않아" 어깨를 들썩이며..
유쾌함은 가슴으로, 상쾌함은 뱃속으로..
낮술이 화근이었다..낮술에 취하면 애비도 못알아 본다는데..
오후 이어걷기 장소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야담이 이어진다..
여자를 과일에 비유하면 10대는 호두, 20대는 알밤, 30대는 귤, 40대는 석류..
50대는 곳감이란다..
이유가 어쩌다 생각나고, 아무나 주고, 줄때 2-3개씩 준다나..
그랬더니 누가 결정타를 날린다..
"수정과에 넣어야 물이 나와" ㅎㅎ "빵"
그랫더니 발동이 걸렷다..이번엔 남자를 불에 비유하는데..
20대 성냥불, 30대 장작불, 40대 연탄불, 50대 화롯불, 60대 담뱃불, 70대 반딧불인데
80대는 도깨비불이란다..
이유가 불이 있다는데 본 사람이 없다는거..ㅎ
"빵"터졌다..
큰끝등대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돌린다..
이길은 표식은 파란 거북이다..
산자고..
햇볕이 강할 때 잎을 별처럼 펼친다..
꽃말이 봄처녀인것 처럼 입에 두손을 모으고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 같다..
이번엔 바위 벼랑길을 살곰살곰 가는데..
벌써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참지 못한 아낙이 입맞춤을 한다..
그래도 난 동백이여..
내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렇게 두문포에서 갯가길 걷기를 마친다..
1박 2일의 여수 걷기..
첫날은 붉은 동백에 눈이 즐거웠고
다음날은 장어탕에 굴구이에 입새주로 입이 즐거웠고, 덤으로 "수정과"와 "도깨비불" 타령으로 귀가 즐거웠다..
물론 이는 다리와 발의 고생에 힘입은 바가 크다..
참 좋지 아니한가..걷기란..
<오늘 걷기> 여수갯가길 2코스 중 무슬목 여수해양수산과학관~두륜계~계동마을~큰끝등대~두문포 약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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