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시작을 알리는 밴드웨건같은 꽃차례가 지나가고..
슬슬 기지개를 켜는 다양한 꽃들..
요거이 철쭉이다..
요즘은 철쭉 행세하는 것들은 산철쭉이라..이넘은 참철쭉이라 불러 구별해야한다..
할머니가 친할머니로 바뀌는 세테와 같다고 할까?
황매화..누군가에는 치명적인 유혹이 되고..
바위 틈에서 찾은 핑크빛 청춘..
아그배나무꽃..
아기 배 같은 열매가 달린다..참 이쁜 이름이다..
붉은 마음은 5월을 준비하는 그 마음이렸다..
이 붉음이 너무 감당하기 어려워 약간 비껴난 자리에서 붉으스레 피어난 꽃..
꽃사과..
못다핀 꽃의 죽음을 폭력으로 추모하지 말라..
그 꽃다운 삶은 분쟁을 원치 않고 화합의 상징이 되고 싶어하니라..
돌아오는 길에 공원에서 방황하는 꿩을 만났다..
어딘가에서 탈출에 성공했으나 갈 곳 몰라 허둥대는 모습..
이런 상황을 "꿩새 울었다"라고 하는가?
어느새 민들레 홀씨되어 훨훨날고..
아침 해 홍시처럼 고요한 봄날은
묵연히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