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공원에서 공연하는 국악공연을 볼 겸 어스름에 갑천을 걷는다..
6월의 갑천은 생명들이 펄떡인다..
예술은 별개 아니다..
빛과 그림자..물과 구름 그리고 하늘이 연출하는 천지조화가 그것이다..
왜가리, 해오라기가 잇어 인간은 외롭지 않다..
그마저 없다면 조물주에게 독점에 대한 탄핵을 면할 수 있겠는가?
건넌다는 것..그것이 깨달음의 길이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대부분은 죽음으로써 건너지만, 살아서 건너면 신화가 되지 않겠는가?
자신이 생명을 낚지만 자기의 생명은 누가 낚는가?
어떤 사냥꾼이 사냥을 가다가 마조선사를 만낫다..
마조가 묻는다..
활을 잘 쏘느냐, 화살 1개로 몇마리 잡느냐?
그러더니 말한다..
"나는 화살 1개로 떼거리로 잡는다"
"저들도 생명인데, 어찌 떼거리로 잡습니까?"
"그런 것을 잘 알면서 왜 자신에게 활을 쏘아 잡지는 못하는가?"
그 사냥꾼은 그 길로 중이 되고 석공이라는 법명을 받고 나중에 깨달은 후에는 활과 화살을 가지고 다니며 설법을 했다고 한다..
강가에도 길(道)이 있다..
천류불식(川流不息),,
흐르는 강물처럼 쉼없이 세월이 흐른다..
왜가리는 알까? 세월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주의 시간은 영원한 것인가?
유림공원에 공연은 시작되엇다..
가야금 병창으로 간드러지고..
살풀이로 맺힌 한을 풀어 내더니
심봉사가 개울에 빠지는 대목이 이어진다..
심봉사 답답허여 닫은 방문 펄쩍열고 지팽막대 찾어집고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나가다가 키 넘는 개천물에 미끄러져 물에가 풍 나오려고 옮겨 디디면 도로 들어가 허리가 홱 또 옮겨디디면 도로들어가 턱에가 꽉 차오니 심봉사 옮도 뛰도 못허고 아이고 사람죽네 도화동 사람들 심학규 죽네 아무리 불러도 적막공산에 인적이 끊어지니
***
저중의 급한 마음 저중의 급한 마음 굴갓장산 훨훨벗고 행전단님 보신벗어 되는대로 내던지고 고두누비 바지가래 똘이 똘똘똘말아 자개 및 딱붙이고 물논의 백로격으로 징검 징검 징검 징검 들어가 심봉사 꼬르래 상투애두리 미쳐 이것이 무엇인거나 건져놓고 보니 전에보던 심봉사라
부채에 비룡승운(飛龍承雲)..글씨가 선명하다..
우리나라 메르스로 개천에 빠진 심봉사 신세가 되엇지만 주변의 모든 먹구름을 타고 승천하는 용의 기상 처럼 잘 풀리기를..
자동차 극장에서는 연평해전의 한창이다..
준비된 자만이 이겨낼 수 있다..
그것이 유비무환이다..
세월호, 메르스, 연평해전..
해답은 대비와 연습 그리고 경계
그것은 운동경기도 같다..전략과 반복 훈련..그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신의 한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