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숲을 찾아가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었다..
전국적인 가뭄이 여기도 피해갈 리 없다..
저수지가 저 밑으로 내려갔다..
그 바람에 만난 인연은 평소 물에 잠긴 저수지 둘레를 걸어 볼 수 있다는 거..
여기서 보니 또다른 풍광이다..
공사하는 것을 보니 향후 이 쪽으로 테크길이 생길 것 같다..
그러면 은행나무 숲길과 저수지 둘레길을 잇는 트래킹 코스가 될 것 같다..
작년 10월 4째주말에 왔을 때는 노란 단풍이 절정이었는데..
이번에 3째주말에 오니 70% 정도 단풍이다..
이 숲길이 이렇게 고즈녁한 분위기를 유지하여야 명소로 오래 갈 터인데..
너무 마구잡이로 개발하는 것 같다..
작은 얼굴에 너무 큰 코를 오똑 세운다고 미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피노키오가 될뿐이다..
사진 찍는 사연도 가지 가지겠지만 무엇보다도 각자 개성있는 자세가 재미있다..
도깨비방망이를 판다..
저 것 사다가 금 나와라 뚝딱, 돈 나와라 뚝딱하면 세상 고민 잊고 살 수있을까?
하하..이넘은 아직 청춘이네..
이 나무는 11월 2째주에 다른 친구들 다 낙엽지고 나서야 단풍이 드는 늦깍이 나무다..
아니다..
뒤늦게 찾아온 고객들이 서운치 않도록 노란 단풍을 보여주는 속 깊은 친구라고 해야겠지..
처음으로 뒤늦게 찾아간 나에게 보여준 노란 정성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http://blog.daum.net/servan/6349538
만취(晩翠)..라는 말이 있다..
더디게 자랐지만 늦게까지 푸르르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은행나무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만금행(晩金杏)..늦게까지 금빛 찬란한 은행나무라는 뜻으로..
가을이 황금의 계절이라고 실감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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