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이번은 4구간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에서 휴천면 동강마을 까지 약 14km..

그런데 전날 피아골 단풍길 13km를 걸어 다리 알이 배기고 무릎 상태가 좋지 읺아 걱정이다..

 

 

차는 오도재 지리산 제일문 앞에 섰다..

단풍으로 치장한 관문은 만부부당의 용사같다..

 

 

 

금계마을은 축제준비로 바쁘다..

탈곡기로 벼를 털어본다..

 

 

 

금계마을 앞 의탄교를 걸어 임천을 건넌다

 

 

 

저멀리 부처님 상호는 몇년 전이나 변함이 없이 그대로네..

 

 

 

 

홍시가 가득한 의중마을을 지나 서암정사로 올라간다.. 

 

 

 

죽포대..

구한말 면암 최익현과 항일 의병활동을 하였던 죽포 이규헌과 관련된 유적.. 

 

 

 

 

 

용트림 소나무는 몇년전의 기상 그대로 승천 진행중이다...

 

 

서암 정사에 도착..

 

 

 

선래중생(善來衆生) 차처안락(此處安樂)

잘 오시었소! 중생들이여!  이곳에서 안락을 얻기 바라오..

 

 

 

 

 

隨緣赴感靡不周 수연부감미불주

인연 따라 감응하여 온 세상에 두루하시네..

 

 

 

無盡甘露水(무진감로수)라는 글귀를 보니

요즘 같은 가뭄에 여기에서 기우제를 지내야 할 것 같다..

 

 

서암정사에서 나와 벽송사로 오른다..

6.25때 빨치산 야전병원으로 차출되었다가 전소되고 그후에 복원..

 

 

절 입구는 붉음이 가득...

피아골에서 채 만끽하지 못한 단풍의  향연을 여기서 만끽한다..

그러니 브랜드보다는 실속있는 것이 좋고

수백 그루가 산재하는 것보다는 몇십 그루라도 집중되어야 감동을 준다..

 

 

 

예상못한 곳에서 의외의 만남이 주는 즐거움..이를 득템이라고 하던가..ㅎ

 

 

 

 

 

붉음이 옷에 물들 때까지 한껏 즐기다가 아쉬움을 낙엽처럼 떨구고 길을 간다..

 

 

 

벽송사에서 용유담 가는 길은 몇년 전에는 없었다..

그 때는 벽송사 뒷길은 금지되었지만 빨지산 아지트를 지나 어 어영부영 송대마을로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가파르지만 제법 운치있는 길이 뚫려있다..

 

 

 

산말랑이를 지나 모두 모여 점심을 먹는다..

와인 한잔하고 나무에 기대어 데스페라도를 들으며 잠시 눈을 감는다..

 

무법자여,

이제 그만 정신차리는게 어때?

한동안 홀로 방황했으니까

맞아, 넌 좀 까다로운 녀석이지

뭐 그럴만한 너만의 사정이 있을거야


 

너에게 즐거움을 주는 많은 것들이

때로는 너에게 상처를 줄수도 잇지..

이봐, 다이아몬드 퀸을 너무 좋아 하지마..

다아아몬드 퀸은 맘만 먹으면 너를 망가뜨릴 수 있어..

하트 퀸이 언제나 너의 확실한 패라는 것 잘 알잖아..

 

내가 보기에 괘 좋은 패들이 네 앞에 놓여 잇는데

넌 항상 가질 수 없는 것을 손에 넣으려고 하는군..


무법자여, 젊음은 영원하지 않아

고통과 굶주림은 널 집으로 돌아가게 하겠지

그리고 자유, 자유 라는거?

그건 그저 몇몇 사람들이 하는 말일 뿐.

이 세상을 혼자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바로 너의 감옥이야

겨울엔 발이 시려워지지 않아?

하늘엔 눈도 내리지 않을거고 태양도 빛나지 않지.

낮인지 밤인지도 모를거야

넌 모든 걸 잃어가고 있어

우습지 않아? 감정이 무뎌져간다는 사실이

 

무법자여, 이제 그만 정신차리는데 어때?

너만의 울타리에서 나와 문을 열어보라고

비가 내리겠지만 거기엔 무지개도 있겠지.


누군가 널 사랑할수있도록 놔둬봐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해봐

더 늦기전에...

 

 

오후에 용유담으로 내려오는 길에서 무릎에 통증이 찾아 온다..

 

 

 

 

물을 마시면 안다..찬지, 뜨거운지..

이제 멈추어야 할 때임을 안다..

 

 

용유담 근처 지명선원앞에서 일행을 송대마을로 보내고  용유담으로 향한다..

 

 

 

 

 

마적도사가 장기를 두는라 나귀의 짐을 부려서 용 9마리에게 나누어 옮기도록 감독하지 못하는 사이  나귀가 죽엇다던가..

9룡이 나귀 짐을 나누어 옮길 정도의 위상이면 개천 용치곤 너무 스케일이 작다..

스토리텔링의 능력도 너무초라하다..

하여간 마적도사는 서로 승천하려고 싸운 8룡을 쫓아내고 눈먼 용만 용유담에 남겨 놓았는데..

요즘은 다리위에 등을 물고 서있다는 말씀..

 

 

 

졸지에 시간이 남아 용유교 다리 좌측으로 내려가 강가에 가서 용유담과 만낫다..

 

 

 

발을 담그니 용유담과 뜻이 통햇다..

득의망언..

그렇게 말을 잃고 푸른 강물 위에 흐르는 구름만 무심히 바라보앗다..

 

 

 

 

버스정류장에서 20분마다 다닌다는 버스를 기다려 타고 동강마을에 내렸다..

 

 

 

동강마을에서 빨간머리와 썸타다가 일행을 만나고, 족발과 폭탄주를 즐기다 버스에 오른다..

 

 

<오늘 걷기>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금계마을(들머리) – 의중마을(0.7km) – 서암정사 / 벽송사(2.1km) – 모전마을(용유담)(2.8km)  약 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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