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몬스기..
조몬시대의 삼나무란 말이다..
조몬시대란 일본의 선사시대 중 BC 1만 3천 년경부터 BC 300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일반적인 석기 시대의 구분으로는 중석기에서 신석기에 이르는 시기에 해당된다. 조몬[繩文]이란 명칭은 이 시대의 토기에서 볼 수 있는 새끼줄 문양의 한자어 승문(繩文)에서 비롯되었다.
조몬시대가 시작되는 시기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일본 열도가 대륙과 단절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변하는 시기를 말한다..
조몬 스기라고 불린 이유는 1966년 처음 발견 당시 약 4000년~ 7200년 된 나무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나무는 위압적이지 않다...
그러나 안내문을 보면 높이 25미터, 직경 5.1미터의 거목이고 해발 1300미터에 위치한다..
처음 발견할 당시의 신문사진을 보고 사람 키와 비교하면 크기를 알 수있다..
그래서 사람은 만물의 척도 기능이 있다..
2005년 눈이 많이 쌓여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조몬스기 가지가 야쿠스기자연관에 전시되어있는데, 길이가 5미터, 지름 1미터 그리고 무게는 1톤이나 된다.
부러진 나뭇가지의 수령만 해도 1300년이 넘는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방식으로 조사한 조몬스기의 나이는 2170년 정도이다..
엄청난 나이..엄청난 크기..나무의 존재 자체로 생명의 무게가 느껴진다..
아쉽지만 밀려드는 사람들을 위해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300미터쯤 올라가면 고총소옥(타카츠카 산막)이 나온다..
작은 산장..
들어가 바람을 피하고 준비한 도시락을 먹는다..
숙소 숲속의 요정에서 주문하여 새벽 4시에 배달된 도시락 6000원짜리..
먹을만 한데, 반찬이 부족하다..
식사하고 나니 안개가 끼었다..주변은 더욱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변소는 일본식 말이었나보다..
하산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년 중 360일이 비가 온다는 야쿠시마에서 어제, 오늘 비를 거의 맞지 않고 걸은 것은 거의 로또 맞은 수준이다..
좁은 산길에 올라오는 사람을 위해 수시로 길을 피해주며 교행한다..
그루터기 속에도 이끼가 산다..
하이(high)는 야쿠스기가, 로(low)는 이끼가 장악하여 숲을 분할 통치한다..
다시 돌아온 윌슨 구루터기에서 원령공주를 만났다...
빗속에 그녀가 올라 오고 있었다..
EBS 세계견문록 "원령공주의 섬, 야쿠시마" 3편에 등장하는 제니퍼..
야쿠시마의 숲..야쿠스기가 좋아 이곳에 머물며 생태가이드가 된 그녀..진정한 원령공주가 아닐 수 없다..
방송에서 그녀를 보고..이곳에 오게 되었는데..
야쿠시마..윌슨 그루터기에서 만난 것이다..인연이란 오묘한 것이다..
내려오는 철로길은 다소 지루하다..
총 20km 중 약 15km철로길이다..
좌측으로는 깇은 계곡..
드디어 9시간 만에 조몬스기 길을 왕복한 것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모두들 머리를 시계추 처럼 흔들리며 코를 골며 잠을 잔다..
하산하여 야쿠스기 자연관에 들렀다..
이 삼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500세에 37cm, 1000세 109cm, 1660세에 172cm라고 한다..
1000년이상이 되어야 야쿠스기라고 불르고 대접을 하니 여기서는 인간의 나이는 명함을 내밀 수도 없다..
풍신수길이래로 삼나무를 베어내다가 이제는 보호정책으로 돌아서거사그나마 보전에 신경을 쓰고 길도 좁은 대로 쓰면서 지낸다..
개발 붐이 이는 제주도를 생각하면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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