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마 걷기의 하일라이트, 수천살 먹은 조몬스기 나무를 보러 가는 길..

10km걸어가 조몬스기를 보고 다시 돌아오는데  총 20km를 8-10시간에 걸린다..

길은 15km 정도는 철길을 걸어가고 나머지 5km정도는 산길 트레킹이다..

고도는 시작점인 아라카와구치 해발 600미터 지점에서 1300미터에 위치한 조몬스기까지 올라간다..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다..지리산 둘레길 걸을 정도면 소화할수 있다..

새벽 5시 30분에 숙소를 나와  20여분 가서 야쿠스기자연관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좌악 서있다..헐..

여기서 출발 지점 까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그럴줄 알고 미리 대기 시간에 먹을 누룽지탕 냄비를 들고와 아침을 때운다..

주변에 어떤 사람은 라면 먹고, 도시락을 먹기도한다..

30여분 기다리니 셔틀버스 차례가 된다..

 

 

출발지점인 아라카와 등산로 입구에서 화장실에 들르고..

걷기 코스내에는 철길이 끝나는 지점에 화장실이 있고 종점인 고총소옥에 변소(?)가 있다..

 

자, 드디어 출발이다..

이길 걷을 후기를 보면 거의 우비 차림에 우중에 사진도 못찍더만,

날씨복이 많은 나는 이런 좋은 날을 만나 룰루랄라 걷는다..

야쿠시마에서 비없는 날을 만나는 것은 로또 맞는 것과 같단다..

 

 

야쿠스기 삼나무는 굵고 단단하여 풍신수길 이후 1960년대 말까지 사찰 건축 등등 명목으로 수없이 잘려 이길을 통해 반출되엇다..

그러다가 도쿄 올림픽을 치르고 먹고 살만하자, 슬슬 자연보호에 눈을 돌려 보호와 육성에 힘을 쏟았다..

과거 개발의 흔적이 이 철길이다..

 

 

 

철길은 초반 몇km만 지나면 나무로 테크처럼 다듬어 놓아 걷는데 불편하거나 미끄럽지 않다..

난간 없는 철교 구간에서는 일부 극소소 소심한 사람은 겁을 내고도 하지만..  

 

 

처음 만나는 야쿠스기..이정도는 되어야 1000살 정도되고 야쿠스기라 불린다..

 

 

 

야쿠시마는 제주도 1/3 정도의 크기인데, 산은 한라산급이 잇으니 산에 구름이 잘 걸려 노상 비가 온다..

날씨도 온난하니 상록수가 주축이고 나무나 돌에는 푸른 이끼가 가득하다..

 

 

 

아무리 오래살아도 죽을 때가 찾아온다..

수천년을 사는 삼나무도 마찬가지다..

  

 

 

코스기다니 다리를 건너면 예전 삼나무 개발사무소 터가 나온다..

 

 

 

옛 사무소 터에 휴게소를 만들어 놓앗다..

잠시쉬면서 물한잔..추울 줄 알고 온수를 가져왔는데 먹을 일이 없다..

이곳 11월의 평균기온이 19도, 최고 22도, 최저 16도 정도 되니 반팔입고 걷는사람도 있다,.

 

 

 

 

철길은 완만한 오르막길..2시간 30분 정도 걸르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그 갈림길에 화장실이 있다..

 

 

본격 등산로에 들어셔면 지금까지의 경치는 잊어라..

 

 

 

뿌리도, 줄기도, 나무가지도  예술이다..

 

 

옹삼(翁杉) .. 응삼이가 아니다..할애비 스기..오키나 스기..

밑둥이 쭈굴 쭈굴...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격이다..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이곳..윌슨그루터기..

윌슨이라는 사람이 발견하여 그의 이름을 땄단다..

 

 

풍신수길이 대불전 건물을 짓느라 잘라낸 나무다..

어디 절 재목으로만 썼겟는가?

조선 침략에 동원된 수천척의 배도 이곳 삼나무를 건조하지 않았을까?

 

삼국지를 보면 조조가 새로 건축할 궁전의 대들보로 쓰려고 몇 천년된 배나무를 베려 하다가 통티가 나서 조조의 두통 병이 시작된다..

 그리고 치료해주려는 화타을 의심하여 죽이고 자신도 병으로 죽는다..

 

오래된 나무에는 신령이 깃든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양 삼국이 같은 모양이다..

풍신수길도 이런 거목을 베어 토목사업과 침략사업을 하였으니 동티가 날 밖에..

결국은 조선에서 패하고 자신의 후손은 도쿠카와 이에야스에게 씨가 말리지 않던가,.

 

 

그루터기 안은 동굴같이 넓고 불단도 잇다..

물론 특정 각도에서 하트모양을 볼 수도 있고..

 

 

 

 

다시 올라간다..

나무들도 영구불사는 없다..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현장이다..

 

 

 

 

길은 좁은 나무데크이나, 곳곳에  공간을 두어 도시락도 먹고 쉴수 있게 배려한다..

 

 

거대한 대왕 삼나무..다이오스기..

조몬스기 발견되기 전까지 가장 크고 오래된 스기로 대접받았단다..

 

 

 

 

이것은 부부삼나무..후후스기..

가지가 연리지 인 것이 보이나요?

 

 

 

 

 

사람이 곁에 서면 대인국의 장면으로 바뀐다..

 

 

 

 

 

 

 

 

그렇게 제법 힘들게 왔다 싶은 순간..조몬스기가 보인다..

멀리서 봐도 울장한 자태이다..

오랜 된 것에는 신령함이 있다..

 

 

 

 

서둘러 전망대로 오른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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