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으러 목포에 갔다..

고하도를 걷고 유달산 갓길을 걷는다..


가는 버스 속에서..한국 남자의 미래를 알려준다...

남자는 이제부터 소를 3마리 키워야 한단다..

1. 당신이 맞소..

2. 내가 졋소..

3. 당신 뜻대로 하소..

 

 

고하도는 이제 목포와 다리로 연결되었다..

400년전 명량해전에서 왜선을 대파한 이순신 장군은 군을 뒤로 물려 군산앞 고군산열도까지 북상했다가 다시 남하하여 이곳 고하도에 진을 설치한다..

고하도에 도착하자 바로 충무공 유적지로 향한다..

 

 

 

 

 

모충문..충의를 사모하는 문..

 

 

 

 

이곳 고하도에 이순신의 군진이 있었다는 사적비..

경종 2년에 남구만이 비문을 짓고 조태구가 썼다..

 

경종은 장희빈의 아들이고..

남구만은 동창이 밝앗느냐로 시작되는 시조를 지은 사람이고 서인이었으나 노론과 소론으로 분당되자 소론의 영수가 되었다..

조태구는 소론 대신으로 위 비문을 쓴 해 연잉군(영조)를 세제로 옹립한 노론 4대신을 사사하고 영의정에 올랐으나 그 다음해 사망하였다..

 

 

장군의 붉은 마음을 증명하는 동백이 피고

소나무는 푸른 기개로 비각을 감싸고 있다..

 

 

 

 

 

유적지를 나와 언덕을 오르면 용오름길 입구가 나온다..

 

 

 

 

 

그 길에서 금년 첫 진달래와 만난다..

 

 

걷다 보니 유달산이 보인다..

유달산 진면목은 여기 고하도가 알아주는 격...

 

 

 

유달산 관운각과 마당바위가 아련하다..

 

 

 

목포사람이 유달산을 보며 노래를 읊조린다...

 

꽃피는 유달산아 꽃을 따는 처녀야

달뜨는 영산강에 노래하던 총각아

그리움을 못잊어서 천리길을 왔건만

님들은 어딜갔나 다 어딜갔나

유달산아 말해다오 말 좀 해다오

 

목포의 설움과 목포는 항구다는 알겠는데, 처음 듣는 노래다..

제목을 물어보니 본인도 잘 모른다..

꽃피는 유달산으로 검색해보니 "유달산아 말해다오"다..

 

 

 

용오름길의 용머리에는 "용두귀범"이라고 쓴 아기 용이 걸려있다..

용두귀범이라...

용두귀범(龍頭歸帆)..사공의 뱃노래가 울려 퍼지는 저녁 노을에 돛단배가 고하도 용머리를 미끄러지듯이 돌아오는 장면을 말한다..

목포 8경 중 하나..

 

 

 

돌아서서 나오는데 고하도 윤슬이 별밭에서 봄빛이 반짝이고 있다..

 

 

 

 

 

 

주차장 부근 동네 담장에 봄꽃이 만발하였다...

 

 

 

조숙한 동백은 꿀벌와 밀당을 나누느라 정신이 없는데..

어렵쇼..이넘들도 막장드라마를 너무 봤나.. 4각관계를?? ㅎ

 

 

 

백동백과 홍동백이 만나면 얼룩 동백이 나오네..ㅎ

   

 

이 아름다운 매화를 보고 매화삼롱을 듣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는 헤어나지 못할 깊은 사랑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니
그 깊은 사랑에 푹 빠져있다고 비웃지 말라.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겪지 않는다면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랴.

세상에 묻노니, 사랑이란 대체 무엇이길래
끝내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게 한단 말인가?
인간 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넋을 잃게 만드는 것은 매화삼롱이라네.

 

매화일롱은 사람의 애간장을 끊고
매화이롱은 생각을 어지럽히고
매화삼롱은 풍파가 이는 듯하니
구름과 안개 깊은 곳에 가없는 물길인가 하노라.


 

 

 

 

줄선 횟집에 예약 덕분에 쓱 들어가니 기분도 좋다..

맛은 줄 선만하다는 거..


식당에서 문득 눈에 들어노는 그림이 잇어 자세히 보니 유달산 일등바위..관운각..마당바위..

얼응 점심 먹고 저곳을 가야제..


 


식당앞에 나오니 고하도의 그늘아래 봄볕이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서로 수다중이다..


 

<오늘 걷기> 고하도 주차장- 충무공 유적지 - 말바우 - 용머리 - 방골저수지 - 대숲 삼거리 - 곤덕골저수지 - 주차장  약 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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