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맥켄지 헛의 아침은 비가 개고 날씨가 좋다..
일단 짐을 꾸려놓고 1시간 거리의 스플릿 바위(갈라진 바위)를 보러 간다..
하얀 이끼가 물위에 신비롭다..
절묘하게 갈라진 바위..
김유신장군의 단석산 설화와 같은 스토리라도 있는 것일까?
없음 만들어 주고 올까?
이제 숙소를 떠나 하우드 헛을 향해 떠난다..
뒤를 돌아보니 멕켄지 헛이 숲속에 아득하게 보인다..
약간의 고도를 높인다..무슨 풍광이 펼쳐질까?
오!! 설산들이 즐비하다..
산전..수전을 겪고 오늘은 공중전을 하는 느낌..
하늘과 맞닿은 백두를 바라보노라니 동지애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뒤를 보면 써니 크리크가 흐르고 앞을 보면 얼랜드 폭포가 쏫아지니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라..
하늘 아래 땅이 있고
땅 위에 내가 있으니
그 사이에 산과 강이 생겨났더라..
길이 발목을 잡는다..
아니 눈이 자연에 사로잡혔다..
174미터에서 쏟아지는 얼랜드 폭포는 시원하다..
우비 입고 폭포에 접근한다..
대단한 기세...입이 쩍..
우비 입기 싫은 일행은 아래로 우회하여 폭포를 통과..
자연이 제공하는 충분한 수분공급에 대지는 피부와는 달리 파란 이끼로 보답한다..
오전 중에 하우든 호수 옆 하우든 헛에 도착..
슬며시 무단으로 들어가 라면을 끓여 먹는다..ㅎ
오두막안에 그림..
바람..구름..비..그리고 해..루트번의 길에서 만나는 것은 이뿐..
이것이 천지조화 속이고 우주의 만법이라..
우리 인생은 우주의 만법과 함께한다..
그런고로 루트번은 인생이다..
원기 보충하여 종점을 향해 치닫는데...
키 써밋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 배낭을 벗어놓고 왕복 2시간 거리의 샛길 탐사에 나선다..
분위기 만점..설산을 보며 오르는 기분..최고다..
산의 기운을 받아야 큰 인물이 된단다..
명산대처를 찾아 다니는 것도 보탬이 될터이다..
이제 더 크지는 않겠지만, 마음이라도 툭 터질터이다..
크리스티나 산과 크로스컷 산 사이에 마리안 빙하호가 자리잡고 있는 풍광..
마리안 호수로 가는 트레일도 잇다는데..이때는 생각도 못햇다..
실제 가보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단다..
키 써밋에 한반도 지형이 있다..ㅋㅋ
천진한 눈과 태고의 눈이 만나는 순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지그재그로 내려간다..
종점 더 디바이드로 가는 도중에 만난 새..
더 디바이드로 내려왔다..
분수령이라는 의미의 이곳..
그런데, 문제는 차를 렌터해서 오기로 한 일행이 오지 않은 것..
이곳은 카톡도 되지 않는 곳..연락을 취할 방도도 없다..
둘씩 갈라져 히치하이킹하기로..
우리는 멕시코계 호주인 차에 편승하였는데..
그 여자가 한국 친구에게 아리랑을 배웠다고 하길래..4종의 아리랑을 불러주며 테아나우로 갔다..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라이스트처치 가는 길 - 뉴질랜드 걷기 여행 (11) (0) | 2017.02.22 |
---|---|
테 아나우 - 뉴질랜드 걷기 여행 (10) (0) | 2017.02.21 |
루트번 트레킹 둘째날 - 뉴질랜드 걷기 여행 (8) (0) | 2017.02.21 |
루트번 트레킹 첫날 - 뉴질랜드 걷기 여행 (7) (0) | 2017.02.20 |
퀸즈타운 - 뉴질랜드 걷기 여행 (6) (0) | 2017.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