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경주 걷기 여행에 나섰다..

먼저, 김유신 장군묘 부근의 송화산둘레길을 걷는다..

출발지는 금장대..

 

 

서천, 남천, 북천이 합쳐지는 이곳..예기청소는 김동리 소설 무녀도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기독교를 믿는 아들과 갈등으로 아들을 칼로 찌르고 결국엔 강물에 빠져 죽는 무당 모화..

그는 1978년 다시 장편 "을화"로 개작하는데, 을화는 죽지 않는다..

 

 

 

금장대, 송화산의 위치는 6번..

 

 

 

금장대 주차장에 동도명기 홍도 기념비가 있다..

동도..란 경주의 존칭..

명기..기생..

홍도..정조 2년(1778년) 경주 향리 아버지와 경주 기생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종모법에 따라 자신도 기생이 된다..

이름 계옥, 자는 초산월..

미모에 글도 잘하여 궁궐로 발탁되어 가무 솜씨를 발휘하다가 정조의 장인 박준원의 소실이 된다..

11년 후 남편이 죽자, 경주로 귀향하여 교방(기생의 악부)의 우두머리가 되어 후진을 양성..

순조 22년(1822년) 45세나이에 모든 유산을 친척에게 나누어 주고 사망...


 

 

석장도 암각화..

앞부분은 진하고 뒷부분은 흐리니..마치 굳기전에 급히 쓴  것같은 형상이다..


 

 

 

금장대..금띵이라도 숨겨 놓았나 보다..

금장대 누각에 앉아 산삼주를 내어 마시고 형산강 굽어보니 기분이 삼삼하다..ㅎ


 

큰갓산을 거쳐 송화산 옥녀봉으로 향한다..


 

 

 

솔숲길을 걸으며 수다를 떤다..

경주엔 원래 소나무가 많았을까?

통일신라의 전성기에는 경주에 100만명이 살았고...기와집이 즐비하고..숯불로 밥을 해먹었다고 역사서에 나온다..

숯??

그렇다면 참나무가 많았을 터인데..그 때 참나무 다 베어내서 지금은 소나무 숲이 되었나??


 

사진 속의 사람의 물었다..

애국가 "남산 위에 저 소나무"는 경주 남산을 의미하나요??

신라 애국가가 아니고 명색이 대한민국 애국가인데, 어찌 경주 남산이겟는가?

서울 남산이 더 맞겟지..

하지만, 남산은 원래 앞산을 남산으로 표기하였단다..

따라서 보통명사로서의 남산 즉 앞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도 대과가 없다고 하겠다..


 

 

 

 

푸른 숲길에서 동행이 "청산에 살리라"를 부른다..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으리라

이 몸도 산 허리에 초록빛 물들었네
세상 번뇌 시름 잃고 청산에서 살리라


 

 

 

 

길가에 향가가 있다..학교에서 모죽지랑가...

화랑 죽지랑은 김유신과 삼국통일 전쟁을 함께한 사람인데, 그의 탄생설화가 재미있다..

부친인 술종공이 삭주의 장군으로 기병 3000명을 이끌고 죽지라는 고개를 넘는데, 한 범상찮은 노인이 길을 닦고 있다.

술종공이 고마워했다. 한달 뒤 술종공과 부인의 꿈 속에 동시에 그 노인이 나타나 이상히 여겼는데, 알아보니 그 노인이 죽은지 며칠 되었다고 했다.

부부는 그 노인이 아이로 환생했다 믿었고, 그래서 '죽지노인'의 이름을 따 아들 이름을 죽지라고 지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위 향가가 지어진 효소왕 때는 죽지랑은 60대 노인..

자신의 낭도 득오곡의 어려운 처지를 도우려 하였으나 역전의 화랑이요 옹사임에도 시골관리에게 무시당하게 된다..이를 알게 된 조정에서 시골관리를 처벌한 사건..

당사자인 득오곡이 죽지랑을 사모하여 지은 향가.. 


 

옥녀봉...

우리 지명에 옥녀봉이 많은 이유는 http://blog.daum.net/servan/6350426 를 참조하시라..


 

철쭉이 늘어선 이 길을 내려가면 김유신장군묘..


 

 

똘똘해서 왕의 사위가 되었다가  등극한 경문왕이 삼국유사에서는  당나귀 귀와 관련한 설화의 주인공이다..


 

걷기의 종착역이 삼한 일통의 주인공 김유신 장군 묘..


 

 

 

최초 비석에는 신라 태대각간이라 표기되었는데..

흥덕왕 10년에 흥무왕으로 추존하여 비문에 "개국공 순충장렬 흥무왕릉"이라 써있다..

죽어 왕이 된 인물은 삼국지의 관우와 삼한지의 김유신 두사람뿐이다..


 


 

점심식사하러 간 식당에 걸린 그림 속 한 귀절..

백낙천의 양죽기(養竹記) 의 일부..

應用虛者 竹節貞 貞以立志 君子見其節 則思砥礪名行 夷險一致者

응용허자. 죽절정, 정이입지; 군자견기절, 즉사지려명행, 이험일치자.


대나무의 빈 속을 보고 응용하여 겸허히 받아들인다. 대나무 마디는 곧으니, 곧음으로써 뜻을 세운다. 

군자는 그 마디를 보고 이름과 행실을 갈고 닦아 순경이거나 험경에서 한결 같도록 하려고 생각한다

 


 

 

신영복의 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오전 걷기> 경주 석장동 금장대 - 암각화 - 동국대 기숙사 삼거리 - 큰갓산 - 송화산 옥녀봉 - 김유신 장군묘  약 6.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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