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15코스..하동 원부춘 마을에서 출발한다..

송엽국이 뜨겁게 환송한다..

솔 잎을 가진 국화 꽃이라는 이름...남과 비교하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람이라면 개명해달라고 조르겠지만..ㅎ

 

 

 

계절의 여왕 5월에 꽃의 여왕 장미가 한창 물올랐다..

 

 

자스민도 진한 향으로 반긴다..농염하다..

소복입은 여자가 더 색쉬한 격이다..

 

 

 

갈퀴나물도 한목한다..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보리고개 시절 순을 나물로 무쳐 먹었다..

콩과식물로 뿌리는 토양을 기름지게하는데 한목하고, 가축 사료와 꿀을 생산하는데 기여하는 멀티플 기능을 가진 식물이다.. 

 

 

형제봉 언저리를 걸어가는 이길..포장을 구비 구비 3km 정도 올라가는 데 ..찔레꽃이 지천이다..

노래 속의 찔레꽃은 왜 그리 서러운지..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잊을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장사익은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이라고 노래 했다.. 

 

 

이연실은 "찔레꽃 하얀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날 가만이 따먹었다오"하면서 엄마를 기다리던 시절을 노래했다..

송문헌 시인은 '아지랑이 꿈속에서 환한 손짓 발그레 발그레 웃음 짓는 우리 님"이라고 읊엇다..

최영희 시인은 " 고려시대 몽고족에  공녀로 끌려갓다가 10년만에 돌아온 소녀가 가족을 찾아 산야을 헤메다가 죽은 하얀 넋"으로 노래한다..

양정형 시인은 "찢어진 가슴 열며 상처투성이 꽃 "을 피운다고 마음 아파한다..

이해인 수녀는 "오랜 세월 남모르게  내가 쏟은  하얀 피  하얀 눈물  한데 모여  향기가 된" 꽃이라고 하고 
차성우 시인은 찔레꽃 속에서 "꽃잎마다  미소짓는  그대의 얼굴 "을 본다..

박이도 시인은 찔레꽃 향기 속에서 " 얼굴은 잊었지만 시집간 아낙네의 살냄새"를 떠올린다..

안수동 시인은 찔레 꽃이 "봄 내내 하얗게 울지 않느냐?"로 외친다..
변형규 시인은 "앙탈도 귀엽던 단발머리 가시내  팔목이 가늘어 호미자루 무겁다고 서울로 갔던 여동생이 가시만 달고 내려와선 오빠 미안해요" 우는 꽃이라고 한다..

김선옥 시인은 "연한 가시로 온몸을 감싸고   님 그려 지키는 정절이  한없이 고와 보이는 " 꽃이라 칭찬하고..

박현태 시인은 "그리움이 벌떼처럼 사방에서 몰려  하얗게 핀 찔레꽃에 앉다가 아찔한 가시에 찔리며  아야야 하고 나른하게 눕는다"고 읊는다..

류종호 시인은 찔레꽃을 보며 "사랑은  가난한 자의 땅에도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온다"고 찬양한다..

김용택시인은 찔레꽃밭에서 나눈 사랑을 추억하며 "찔레꽃 받아든 날의 사랑이여!"하고 감격한다..

 

결론적으로 찔레꽃은 7 대 3의 비율로 슬픈 꽃이다..

 

 

 

스노우벨..눈으로 만든 종 소리는 어떻게 날까?

때죽나무보다 이쁜 이름이다..

 

 

 

 

형제봉 활공장 근처까지 가다가 숲길로 올라 섰나 싶었는데, 이제는 계속 내리막이라 무릎고배기가 아프다..


 

 

3km 정도 내려와 올려다보니 많이도 내려왓다..

그리고 하늘호수 차밭이 있더라..


 

 

 

하얀 머리를 한 부부가 운영하는 쉼터에서 파전, 묵무침을 안주해서 막걸리를 먹는다..

동행이 안주인에게 묻는다..

"이 산속에서 부부 싸움하면 누가 이겨요?'

말 없이 웃으며 " 거기는 누가 이겨요?"로 반문한다..

내가 동행에게 말햇다..

"나에게 물어봐요?"

"부부 싸움하면 누가 이겨요?"

" 밤에는 이기고, 낮에는 져요.." ㅎㅎ

안주인이 웃으며 말한다..

"정답이네요..ㅎㅎ"


 

문득 주인에게 물었다..

"하늘 호수는 어디있어요?"

웃으며 손가락으로 위를 가르킨다..

"일하다가 땅에 누우면 산에 둘러쌓인 푸른 호수가 보입니다.."




점심을 먹고 벤취에 다리 뻗고 누우니 지리산 자락위에 보이는... 저 푸른 것이 하늘 호수렸다..ㅎ



가게 메뉴판에 모과 모히토가 있어 시켯다..1잔 5천원..

이병헌이 몰리브에 가서 모히또 마시자 한 말이 생각나서..ㅎ

아니 모히또에서 몰디브 먹자고 했나?? ㅋ


모히또는 럼주에 라임 주스를 추가한 칵테일을 말한다..

 

주인장에게 모과 모히또 성분을 물었다..

1. 럼주

2. 라임 조각

3. 모과 쥬스

4. 페파민트 잎


향끗한 칵테일이다..지리산자락과 하늘호수와 잘 어울리는 마리아주..


 

 

모가 모히또 한잔에 오르락 내리락 다 잊었다..


 

 

 

 

 

이제 차밭을 지나 화개장터까지 가야 되는데..

발을 다친 사람들 호송책임을 자청하고 근두운을 불러 타고 내려간다..

공짜는 아니다..손오공이 1만원을 받는다..



일찍 내려온 김에 섬진강 가에 자리잡고 그늘에서 강돌을 베고 누워 잠을 청한다..

강바람이 어찌나 시원하게 자장가를 부르던지 1시간이나 잤다..



 

눈을 뜨니


신선이 사는 동쪽 나라

강 동쪽 꽃피는 동네

호리병 속 같은 별천지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화개장터에서 영남이 형과 어깨동무하고 노래를 부르고..


 

 

슬슬 옥화주막에 가서 일행과 합류하여 은어튀김과 은어 회를 안주로 소폭 두어잔하니

이 기분이 호리병 속의 별천지라는 것 같다..


 

 

은어회?? 괜찮은겨??

나중에 회충약이라도 먹어야 되나?  ㅎㅎ


 

이게 끝이 아니다..

섬진강 구례 구간에 양귀비를 만났다..

당현종이 아니라도 이 붉음을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오늘 걷기> 하동 원부춘 마을 - 형제봉 임도 - 하늘호수 차밭 쉼터 - 화개장터  약 13km 중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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