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으로 출발햇다..
중국 5악 중 서악..신선이 사는 산..
화산논검 서봉주..
서봉주는 중국 4대 명주로 이번 여행동안 입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화산논검?
김용의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무림대회..
강호의 고수 중신통 왕중양, 동사 황약사, 서독 구양봉, 남제 단지흥, 북개 홍칠공의 다섯 명이 화산에 모여 7일 밤낮의 대결 끝에 왕중양이 모두의 인정을 받은 천하제일의 자리에 올랐고 구음진경을 차지한다는 이야기.
그 화산논검 자리에 서봉주가 잇어야 한다는 말..
서봉주는 최초 3년이상 숙성되어야 출시되는데..3년, 6년, 12년, 15년산이 있고, 그외 등급으로 화산논검이니 봉향경전이니 하는 특별 등급도 있다..
서봉주가 생산되는 봉상현 유림진의 원래 지명은 옹성으로 진나라 목공 시절 수도였다..
그 때부터 술이 생산되어 진주(秦酒)라고 불렸고, 진시황이 전하를 통일한 후 축하연에 나온 술도 진주였다..
당나라 안록산의 난 때 당 현종의 아들 당 숙종이 옹성에서 등극하였고, 그때 봉상현으로 개명하였다..아울러 서부로 승격되면서 "서부 봉상"으로 불렸기에
그 뒤에 술 이름이 "서봉"주가 되엇다..
봉상에서 당숙종이 즉위한 후 두보가 장안성에서 탈출하여 합류하여 "좌습유"라는 벼슬을 하였고,
송나라 시절 소동파는 봉상에 근무할 때 유림주를 즐겨하면서 지은 사(詞)중에
"유림주와 동호의 버드나무는 모두 아낙네의 손 처럼 부드럽다(柳林酒 東湖柳 婦人手)"라고 표현한 귀절 있다..
거기에 나오는 유림주란 유림진에서 만든 술인데, 서봉주의 원조 이름이다..
그는 술제조법에도 관심이 많아 조정에 건의하여 유림주는 봉상주(그 뒤에 서봉주)로 정비되어 발전하기 시작하여 봉상은 전국적인 주향(酒鄕)이 되었다.
언젠가 단비오는 날 소동파 만들었다는 동파육을 안주삼아 서봉주를 마시면서 희우정기를 읊어봐야 겠다..
화산 가다가 들린 식당에서 점심을 하면서 서봉주로 반주하니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
화산 가는 길에 비가 그치면 좋으련만..
비가 귀한 이곳에서 3일이나 비를 맞으나..소동파처럼 기쁘지 않았다..
서안성에서 조정 요청한 대로 이비를 몰고가 동쪽 바다 건너 청구 땅에 뿌려주면 얼마나 좋으랴...
그리하면, 소동파나 내가 함께 즐거이 희우정기를 읽으리라..
..중략..
今天不遺斯民(금천불유사민) : 이제 하늘이 이 백성들을 버리지 않으시어
始旱而賜之以雨(시한이사지이우) : 처음엔 가물다가 비를 내려주셔서
使吾與二三子(사오여이삼자) : 나와 여러분들로 하여금 서로 더불어
得相與優游以樂於此亭者(득상여우유이락어차정자) : 한가히 놀며 이 정자에서 즐기게 하였으니,
皆雨之賜也(개우지사야) : 이는 모두 비의 덕택이라,
其又可忘耶(기우가망야) : 그 또한 잊을 수 있겠습니까.”
旣以名亭(기이명정) : 이에 이것으로 정자의 이름을 짓고
又從而歌之曰(우종이가지왈) : 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使天而雨珠(사천이우주) : “하늘이 구슬을 뿌린들
寒者不得以爲襦(한자불득이위유) : 추운 사람들 그것으로 옷을 마련할 수 없으며,
使天而雨玉(사천이우옥) : 하늘이 옥(玉)을 뿌린들
飢者不得以爲粟(기자불득이위속) : 굶주린 사람들 그것으로 곡식을 삼을 수 없네.
一雨三日(일우삼일) : 한 번 비가 사흘이나 온 것은
伊誰之力(이수지력) : 그 누구의 덕일런가?
民曰太守(민왈태수) : 백성들은 태수 덕분이라 하나
太守不有(태수불유) : 태수는 그렇지 않다 하고는
歸之天子(귀지천자) : 그덕을 천자(天子)에게 돌렸네.
天子曰不然(천자왈불연) : 천자께서 그렇지 않노라 하시며
歸之造物(귀지조물) : 그 덕을 조물주에게 돌렸네.
造物不自以爲功(조물불자이위공) : 조물주는 자기 공이라 하지 않고
歸之太空(귀지태공) : 그것을 태공(太空) 에게 돌리니,
太空冥冥(태공명명) : 태공은 아득하고 아득하여
不可得而名(불가득이명) : 이름할 수 없으니,
吾以名吾亭(오이명오정) : 내 이로써 정자의 이름을 희우(喜雨)라 하노라.”
점심 식당에서 서봉주을 마시니 마음은 신선과 동급이 되어 화산에 올라 그 곳 신선들과 바둑이라도 둘 정도가 되었다..
문득 화산논검에 필요할 지 모르는 칼을 구경하는데...특히한 청룡도에 시가 한수 적혀있다...
그 내용은 삼국지 연의 첫 머리에 나오는 사(詞) 한 귀절이다..
滾滾長江東逝水 (곤곤장강 동서수)
浪花淘盡英雄 (낭화도진영웅)
是非成敗轉頭空 (시비성패 전두공)
靑山依舊在 (청산의구재)
幾度夕陽紅 (기도석양홍)
白髮漁翁江渚上 (백발어옹 강저상)
慣看秋月春風 (관간추월춘풍)
一壺濁酒喜相逢 (일호탁주 희상봉)
古今多少事 (고금다소사)
都付笑談中 (도부소담중)
장강물은 유유히 동으로 흘러가는데
수많은 영웅들은 세상의 파도속에
거품처럼 반짝했다가 스러져갔구나.
옳고 그르고 이기고 지는 것이란
돌아보면 부질없는 것
청산은 예와같이 변함없건만
석양은 몇 번이나 붉게 물들었던가?
강가 모래위의 백발의 어옹(漁翁)에겐
봄바람 가을 달은 항상 보던 풍광이라
한 병의 막걸리를 들고
반갑다고 마주앉아 고금의 크고 작은 세상 이야기를
웃으며 나누는 이야기거리로 치부하네
***
하긴 화산 논검하며 시비를 가린들 그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만 하겠는가?
화산입구에 연꽃 기둥..
화산의 산세를 보면 천외 삼봉이라 불리는 동봉(조양봉), 서봉(연화봉), 남봉(낙안봉)이 중봉(옥녀봉)을 감싸고 잇는 형국이라 중간의 삼봉이 연꽃 같고, 그 밖을 둘러싼 산세도 꽃잎 간이 전체가 마치 한 송이 연꽃 처럼 보인다 하여 "돌로 연꽃을 만들고 구름으로 누대를 만들었구나"라고 읊어졌단다..
외부 주차장에 내려 잠시 걸어가면 내부 셔틀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저뒤로 화산은 베일로 가리고 있네..
음..그렇게 부끄러워할 처지도 아닌데...내외하네..
그렇게 도도한 화산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발로 밟고 갈 수 있게 해놨네..
화산 고사??
춘추 시대에 진 목공 딸 농옥은 생황을 잘 불었다고 한다..그녀는 자신과 합주 잘 할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혼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느 날 퉁소를 잘 부르는 소사를 만낫다..소사가 농옥에게 퉁소를 가르쳐 퉁소를 잘 부르게 되자, 그 소리가 아름다워 봉황이 날아 들었다.
농옥과 소사는 봉황을 타고 화산으로 올라가 신선이 되었다는 화산 옥녀봉의 전설따라 삼천리...
취소인봉(吹蕭引鳳·퉁소를 불러 봉황을 불러오다)의 설화다..
그래서 옥녀봉 주변엔 사랑의 자물쇠가 즐비..
이제는 화산 서봉 가는 길에도 사랑의 자물쇠로 넘쳐난다..
벽산구모(劈山救母)의 전설..
이랑신(二郎神)의 누이 삼성모(三聖母)가 한나라의 선비 유향(劉曏)과의 인연으로 아들 침향을 낳았단다.
신과 사람이 결합하는 것은 하늘의 법을 어긴 것이라 이랑신은 화산(華山)을 들어올려 삼성모를 산 밑에 가뒀다.
침향이 성장한 후 화산에 가서 모친을 찾다가 신선을 만나 무예를 익히고 끝내 선화부(宣花斧)라는 도끼를 얻었다.
침향은 이랑신을 물리치고 화산을 쪼갠 후 모친을 구한다.
화산 서봉(西峰) 정상에는 10여장 길이의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3조각으로 나뉘어져 있음이 명히 드러난다.
침향이 산을 쪼개고 모친을 구한 흔적이라고 한다.
여기서 셔틀버스를 타고 한참 산을 구비 구비 올라간다..
중원천지가 보인다..
중원이란 오악 사이에 있는 땅을 이르는 말이고, 전설에는 화산 300백리 이내에 삼황오제가 살앗으므로 이를 따서 중화(中華)라는 말이 생겨났단다..
드디어 케이불카 승차장 입구...
미불이 쓴 제일산이란는 글씨..
태화승경..장엄한 화산의 아름다움..
길을 걸으면 경치를 볼 수 없고
경치를 보려면 길을 갈 수 없네
정말 그렇다..
천위지척..하늘의 위엄이 지척이다..
서봉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길이 4km..약 20분 정도 걸린다..
프랑스 기술을 도입하여 5억위안(90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정말 대륙적 배포라고 할만하다..
그러데, 운무와 안개비로 경치는 흐리다..
이런 경치라는데..ㅜ.ㅜ
케이불카는 절벽 구멍..마치 나바론의 요새 같은 곳으로 들어가 도착한다..
거기서는 신선의 세계라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다..
남봉과 서봉의 갈림길..여기는 양인보선생 독서처..
농옥과 소사의 사랑을 꿈꾸는 남녀들의 잠물쇠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안개가 다른 풍광을 다 덮고 서봉으로 가는 길만 보여주는데, 가이드는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아쉽게 돌아 설려니 발이 안떨어진다..언제 다시 오겠는가?
하긴 경치가 열리면 오금이 저려 발이 안떨어질테니,ㅎ 어차피 마찬가지..ㅋ
날씨가 좋앗으면 이런 풍광이다..
남봉에서 바라본 서봉 가는 길은 이렇다..
에고..아까워도 어찌하겠는가?
비 때문에 오지도 못할 뻔 한 것을 여기 까지 오게 해준 풍백, 우사께 감사 드릴뿐..
돌아 가는 길..
신선세계의 지도자..노자께서 친히 한 말씀으로 위로 하신다..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도리는 물흐르듯 사는 것이다..
예..명심하고 있습니다요..그래서 제 블러그 이름도 '흐르는 강물처럼"입니다요..ㅎ
노인과 소??
어느날 태상노군이 푸른 소를 타고 화산을 타고 넘어가는데
길이 너무나 험해 소 쟁기를 이용해서 화산의 길을 만들었다는 설화를 부조로 만들었다..
그런데, 푸른 소(청우)가 화산에 길을 만드느라 너무 힘들었나 보다..
서유기에 보면, 어느날 태상노군의 청우가 금강탁을 훔쳐 하계로 달아나 마왕이 된다..
천축으로 가던 삼장법사와 손오공의 일행이 마왕의 금강탁에 당하고 고전하다가, 태상노군에게 찾아가 파초선을 빌려와 마왕을 잡는다..
마왕은 다시 청우로 돌아가고 태강노군이 코뚜레를 하여 다시 청우를 타고 돌아간다..
다른 전설에 의하면, 태상노군의제자인 목우동자는 자신의 실수로 돌보던 청우가 도망쳐 지상으로 내려가게 되자 벌을 받아 인간으로 환생하는데, 환생하여 자비를 베풀며 살다가 팔신선 중 두 번째 신선인 한종리가 된다고 한다.
화산은 신선, 도교의 세계다..
이 산에 도관이 20여개나 있다..
중국의 8선도에 보면
장과로가 갖고 있는 보물 어고(魚鼓)는 인생을 점칠 수 있고
여동빈의 보검은 능히 마귀를 쫓을 수 있고
한상자의 피리(笛子)는 만물이 소생하게 하고
하선고의 연꽃(荷花)은 몸을 닦고 마음을 정화시키고
이철괴의 호로병은 중생을 구제할 수 있고
종리권의 부채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고
조국구의 옥판(玉板)은 환경을 정화시키고
남채화의 꽃바구니는 천지신명과 통한다
아름다운 꽃 같은 산 화산..그 전모를 다 보지 못해 그리움으로 남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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