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스 국립공원에서 잠이 깨었다..
차 밖으로 나와 보니 우리 주차 싸이트는 누군가 예약을 한 곳인데,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오밤중에 와서 빈자리가 잇길래 그냥 주차한 것이라 아침 일찍 트레킹할 곳으로 이동 주차한다..
밤중에 들어오다 보니 아침에 보는 풍경은 까꿍하는 것 처럼 신비로웟다..
황량한 공간이 주는 허허로움이라..ㅎ
오늘 걸을 트레일은 데블스 가든..악마의 정원이다..
악마..그 의미에 길의 기묘함과 경이로운 풍광이 내포 되어 있지만, 어찌 상상하겠는가?
이곳 트레일은 데블스 가든 트레일과 프리미티브 트레일을 합치면 총 12km 쯤되고 난이도는 중상급인데,
우리는 다 걸을 것이라는 생각도 없이 출발했다...
그 바람에 물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는..
기암괴석이 즐비한 길을 휘둥그라진 눈으로 두리번 거리며 걷는다..
아치스..란 아치들이 가득한 곳이라는 뜻인데..
첫 아치가 보인다..
랜드스케이프 아치..풍경 아치...
바람이 암석을 갉아 먹고 남은 부분이 아치가 되었다..
바람에 가슴이 뻥 뚤린 모습..
그 옆에 이티가 있는 것으로 보아..외계인의 짓일 수도 있다는 의심이..ㅎㅎ
길이 암벽으로 이어지네..은근히 캥긴다..
멀리 설산도 보이고..
건너편에 보이는 저곳은 파티션 아치인 모양이다..
나바호 아치는 생략하고 더블 오 아치로 간다..
멀리 장쾌한 협곡이 펼쳐지고..
그 협곡 사이로 자동차가 간다..
이곳에서 캐년랜드로 갈 때 저 협곡 사이를 달려 반대편으로 올라가는 것같다..
멀리 라살 산맥은 백두 신세네..
길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슬슬 오금이 저리는 구간도 있다..
더블 오 아치를 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무심으로 만년의 세월을 보낸다고 다 이런 풍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빛..바람..물의 조화에 숙연한 느낌이다..
나 여기 찰나에 영원을 새긴다..
멀리 다크 엔젤이 보인다..
어둠 천사??
고사목에 선인장 까지 끼어드니 이름이 그럴듯하지만..내 눈은 속일 수 없다..
내 눈엔 달마와 혜가의 모습으로 보인다..
"마음이 불안합니다.."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아무리 살펴봐도 마음 속 불안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내 이미 네 마음을 편안히 해주었다.."
이 놀라운 풍광은 프리미티브 루프 트레일(원시적 둘레길)로 이어진다..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치스 국립공원 : 파인트리, 턴넬, 스카이라인, 샌드듄, 브로큰 아치 - 미국 서부 로드트립 & 걷기 (7) (0) | 2018.05.13 |
---|---|
아치스 국립공원 : 프리미티브 트레일 - 미국 서부 로드트립 & 걷기 (6) (0) | 2018.05.12 |
글렌우드 스프링스 - 미국 서부 로드트립 & 걷기 (4) (0) | 2018.05.11 |
다시 덴버, 워싱턴 공원 - 미국 서부 로드트립 & 걷기 (3) (0) | 2018.05.10 |
로키산 국립공원 - 미국 서부 로드트립 & 걷기 (2) (0) | 2018.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