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경 미러호수 트레일을 걷는다..





미러호수 트레일은 왕복 1km의 산책코스..



까치머리에 푸른 양복을 입은 이넘은 누굴까?

 그러고보니 정작 까치는 까치머리를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까치머리라 하지??




개울 따라가는 오솔길이 참 좋다..




아름들이가 넘는 나무가 가득한 숲길..







개울에 쓰러져 자연산 다리로 봉사하는 나무도 있고..







석산에 둘러쌓인 미러 레이크는 의외로 작다..

레이크가 아니고 펀드 정도





그래도 호반 비친 풍경은 미러(거울) 맞다..






오..사슴이 노니는 녹야원일쎄..





산은 구강산

보랏빛 석산

산도화 두어송이

송이 버는데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딱 그 풍경이다..

목월이 예전에 여기를 다녀갔나?








미러호수 옆 하프돔 앞에

앉아  캘리포니아산 레드와인 한잔한다..

잔을 들어 권주시를 읊는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줄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힘차게 흘러가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햇는가?

고대광실 집안 거울앞에서 백발을 서러워하느니

아침에 검었던 머리가 저녁결에 하얀 눈처럼 되었음을...

인생 잘 풀릴 때 즐거움 누리시게

공연히 황금 술병이 멋적게 명월을 대하지 않도록..


하늘이 내 재주를 낳았을  때는 반드시 써먹을 때가 있으리니

돈이야 다 쓴다해도 다시 돌아 오리라..


양고기 삶고 소잡고 또 즐기세

모름지기 한번 마신다면 삼백잔은 들어야 하리..



안주는 장녹수 대금소리...


부귀 영화도 구름인양 간 곳 없고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고~


그때 하드돔 절벽에서 이백이 얼굴을 내밀고 잎을 삣죽하신다..헐..

아이고, 공자님 앞에서 문자쓴 꼴이 되었네..



저에겐 한잔이 삼백잔입니다..

석잔으로 대도에 통하고

한병이면 자연과 합일되옵니다.. 




이곳에서 구경온 유학생 가족을 만났다..

뉴스에 그라시아 포인트가 5월 초에 개방되엇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여행을 왓단다.

오는 길에 그라시아 포인트를 먼저 들러 구경을 하고 왔단다..

그곳 주차사정을 물었더니 캠핑카 주차 가능한 곳이라 한다..









수류화개(水流花開)

물흐르고 꽃피는

이 좋은 산길을 벗어나기 싫다..





하지만, 요세미티에서는 지정된 장소외는 캠핑카의 밤샘주차가 금지다..

하여 다시 차 몰고 나가 사설 RV파크에 가야한다..

다행히 하나 남은 빈자리를 55달러에 확보..

야외 샤워를 하는데, 숲속에 하늘이 뻥뚫린 공간에서 하는 샤워가 일본의 노천 온천 못지 않다..



다음날 일어나 이곳이 인디언 풀랫 RV파크인 걸 알았다..




그옆에는 롯지형 숙소도 있다..





이곳의 유명 트레일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일단 그라시아 포인트로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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