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법원 복도에서 우연히 계산 선생의 서화를 만났다..

30년전에 그의 목련그림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도 내 집 안방에서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을 증언하고 있다..

그의 서화를 다시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다..


그의 그림의 화제에 눈길이 간다..


不在古法 不在吾手 又不出古法吾手之外
筆端金剛杵 在脫盡習氣 得於心發於口
如臨濟一喝 其聲如雷 其耳食者 無如之何矣


옛법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손에 있는 것도 아니며,
또 옛법과 내 손 밖에 있는 것도 아니다.
금강저와 같은 필봉을 습관을 탈피하여 마음으로 터득한후

입으로 발하는 임제(義玄)선사의 할(고함)처럼
그 소리가 우뢰와 같이 큰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니,
남의 말만 듣고 신용하는 자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이다..

이 글은 청나라 왕원기의 화론인데..

소치 허련의 편주척서<片舟滌暑> 작품의 화제로 썼고,

그의 후손인 의재 허백련의 산수화에도 종종 화제로 쓰인다..

계산 장찬홍 선생은 허백련의 제자로서 같은 화제를 그림의 화두로 삼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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