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서 차를 돌려 성주 가천면 법전리로 간다..

내비에는 성주학생야영장을 친다..혹 성주엘리트산속고시원으로 뜨기도 한다..거기가 입구다..



지금은 길가의 개천 꼴이지만 한 때 이 지역 성리학자들이 포천구곡이라 칭하고 호연지기를 다듬던 곳이다..






약 5km에 걸쳐 차도 옆 포천계곡에 8곡이 이어지는데, 종주 무이구곡처럼 확연한 풍치는 아니다..

마치 종주 주희와 종도 성리학자들의 기량의 차이처럼 풍광도 차이가 나는 것인지..



길은 가야산 칠불봉 체험마을 입구에 이르러 만귀정 포지가 보인다..

차를 세우고 걸어들어간다..





만귀정(晩歸亭)..

늦게 돌아와 쉬는 정자..

저녁 늦게가 아니라, 벼슬하다 나이들어 돌아왔다는 말이다..



그는 성주 한개마을 출신이다..

그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http://blog.daum.net/servan/6351030 를 참조..




응와 이원조가 이곳에서 지네며 수양과 강학으로 제자를 기른 것을 찬양하는 흥학창선 철비가 서있다..


그가 기호학자와 영남학자를 비교한 글이 재미있다..

“기호(畿湖) 학자들은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결점이 없을 수 없고, 영남(嶺南) 학자들은 오로지 답습(踏襲)만 일삼아 전혀 참신(斬新)함이 없다.

답습하여 참된 안목을 가지지 못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득(自得)하여 다소간의 하자(瑕疵)가 있는 것이 낫다.

얼핏 보면 길을 따라가고 바퀴자국을 지켜 오로지 정자(程子)와 주자(朱子)의 전통을 따르는 것 같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공허한 말일 따름이니,

남에게 베풀어도 증세에 따라 처방하는 이익이 없고 스스로 보존하고 있어도 심신(心身)으로 체인(體認)하는 효과가 없다.”


이글을 보면 그의 호가 응와인 이유를 알 것 같다..

공부나 수양을 하면 마음에 엉기어 머무는(응정) 부분이 있다..

응와란 이런 응정이 있는 움막이란 뜻이니, 수양하면서 응정(凝定)하는 공부에 뜻을 둔다.’는 의미다.

그의 공부 깊이가 느껴진다..







만산일폭루...

멋진 이름이다..

마침 내가 오는 중 알고 미리 수량을 준비하여 맘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곳이 포천구곡의 하일라이트..9곡 홍개동이다..






폭포 윗길에는 밤이 지천으로 굴러다닌다..

알리바바 형처럼 가득 챙기기 좋은 곳이다..




이곳도 콘크리프 포장된 둘레길이 있다...

이름이 가야산 칠불봉 체험마을 둘레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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