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한개마을이다..

배산 임수 남향의 전통마을..





맨드라미 피고 지는 한옥이 마중한다..



백일홍이 가득하다..

나비도 신났다...

상생의 진화..그것이 공화다..









하회댁이다..

이 동네 집 이름은 집 안주인의 고향으로 정한다..

집성촌에서는 대략 처가 동네 이름으로 부르는게 구별이 용이한가 보다..






하회댁 입구 사랑채 앞에 파초..

양반 집에 웬 파초인가 하겠지만, 파초는 조선 시대부터 양반들이 좋아했다..

정조도 파초도를 그렸고, 김홍도, 신윤복, 정선도 그렸다..

왜 양반들이 파초를 좋아했을까?

파초는 가난한 선비들이 넓은 잎으로 글씨 연습하기 좋기 때문에 선비의 상징이다.

또 신선들이 부채로 사용하기에 신선같은 삶을 꿈꾸는 용도 이다..



경천애인..

하늘을 공경하고 타인을 사랑하라..



삼역당(三亦堂)..

삼역이란 논어 첫머리에 나오는 "역"자 3가지를 말한다..

그러니, 사랑채 주인은 

1. 배우고 때때로 익히고

2. 멀리서 찾아오는 친구와 즐기고

3. 남아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는 마음이 없이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옆집은 도동댁이다..






사랑채에 삼가원(三可園)

삼가(三可)

중용(中庸)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나온다.

‘공자 말씀에 천하의 국가도 고루 다스릴 수 있고, 관직과 녹봉도 사양할 수 있으며, 시퍼런 칼날을 밟을 수도 있지만 중용은 불가능하다(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 中庸不可能也).’

여기서 유래한 ‘삼가(三可)’는 선비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덕목(知, 仁, 勇)을 뜻한다.




한주종택..

독립운동가 이승희 생가..

아버지와 아들, 손자  3대가 건국훈장을 받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행동하는 도덕성이 위선적이지 않은 것이다..








한주종택을 한바퀴 돌아 나오면 월곡댁이 나온다..




이 집은 삼성생명 회장을 지낸 이수빈의 생가..

큰 집에 양자로 들어갓는데, 양부  이완석이 대구에서 쌀장사 할 때 이병철과 거래하면서 친분을 쌓았고, 그 인연으로 삼성에 입사한다..




안주인이 절에 다니시나 보다..

자정기심(自淨其心)

스스로 그 마음을 맑게하라..



득음..

 남석이 73세에 쓰다..


남석..설산..공산..이라고 호를 쓰는 이성조인가 보다..



월곡댁 입구의 풍경소리가 득음을 상징하는 듯..ㅎ



응와종택..

이터가 처음 이곳에 들어온 입향조의 터전이다..

이곳에서 여러 인물이 배출된다..

사도세자와 정조와 인연이 된 북비공 돈재 이석문이 태어났고, 고종 연간에 공조판서를 지낸 응와 이원조가 살던 집이다..

응와 이원조는 전날 포천구곡의 만귀정의 주인이기도 하다..

(참고 http://blog.daum.net/servan/6351024 )




그가 대감소리를 들었기에 솟을 대문을 세웟다.. 



북비문..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힐 때 호위무관 이석문이 어린 정조를 등에 업고 들어가 영조에게 충간을 하다 파직당한다..

그는 사도세자 죽음이후 낙향하여 무괴심(無愧心 : 부끄럽지 않은 마음)이라 써붙이고 사도세자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북쪽에 문을 내고 북향재배하였단다..





사미당..응와의 조부 이민겸의 당호..

전서체 글씨가 아름답다


이분의 엄격한 교육에 힘입어 아들 농서 이규진, 손자 응와 이원조가 과거에 급제하였단다..

이규진이 과거에 급제하였을 때 정조가 불러 "너의 조부가 세운 공이 가상하다. 아직도 너의 집에 북녁으로 낸 문이 있느냐"라고 물었다고 한다..



응와..

공부나 수양을 하면 마음에 엉기어 머무는(응정) 부분이 있다..

이런 응정이 있는 움막이란 뜻이니, 수양하면서 응정(凝定)하는 공부에 뜻을 둔다.’는 의미다.


응와 이원조는 18세에 과거에 급제했다.

그의 생부와 양부가 그의 소년등과를 경계하여 급한 출세보다 더 깊이 공부하도록 당부한다..

그는 부친의 가르침을 받들어 급제 뒤 10년간 학문에 전념했다고 한다.





그는 한때 '호우(毫宇)’라는 호도 썼다. ‘조금씩 쌓아서 큰 것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북비채 대청에 '독서종자실'이라는 글씨를 건다
"사람이 책을 읽지 않을수 없으니 아비가 전하고 아들이 계승함이 끊어 지지 않는다면 비로소 종자라는 이름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후손의 독서와 수양을 강조하엿으니, 그의 학맥을 승계한 한주 종택의 사람들 같은 독립운동가가 배출되었다..




사랑방에 무슨 글씨가 써있나 했더니

주자의 관서유감이다..


半畝方塘一鑒開(반무방당일감개)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問渠那得淸如許(문거나득청여허)
爲有源頭活水來(위유원두활수래)


 반이랑 네모난 못이 거울과 같아서,
 햇빛과 구름이 그대로 잠겨서 배회를 하네.
 어떻게 그처럼 맑을 수 있느냐 물으니,
 근원에서 끊임없이 활수가 나오기 때문이라네.






추석연휴에 고택에서 우리 시대의 예법을 생각한다..


응와종택의 현 종손은 많은 종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4대 봉제사를 없애고 양대 봉제사를 정착시켰단다..

최근 퇴계의 종손도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고 성묘로 대체하고, 벌초도 일부는 대행시킨다고 한다..

사실,전통의 예법은 전답이 많고 하인이 즐비하던 양반시절에 만들어진 것이라 핵가족화된 지금 시대에 맞지않은 옷같은 것이 되었다..

이제는 지금 체형에 맞게 리폼해서 입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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