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를 대관령 자연휴양림으로 정헸다..
침낭을 깔고 잤는데, 잠자리가 배기고 배가 불편하여 잠을 설치다가 새벽에 일어나 6시에 걷기에 나섰다.
대충계획은
숙소 - 한쉼터- 노루목이 - 다래터 - 도둑재 - 대관령옛길 - 대관령 치유의 숲 코스로 3-4시간 걸을 예정..
도둑재 올라 가는 길은 제법 빡쎄다.
도둑재..대관령 옛길에서 도적질한 물건을 이곳에서 나누었단다..ㅎ
도둑재에서 대관령 옛길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는 지도를 본 적이 잇으나 공사중이고 어수선하여 찾질 못하고
그냥 휴양림 둘레길로 내려온다..
그러나 대관령옛길로 이어지는 길은 숯가마에 와서야 잇었다..
능선에서 멀리 경포대와 동해바다가 보인다..
숲가마에서 대관령 옛길로 이어지는 길은 작은 야쿠시마를 연상시키는 이끼 바위들이 분위기를 잡는다..
옛길구간과 만나는 삼거리..
좌측은 대관령 박물관으로 가고, 우측은 대관령 옛길 주막으로 이어진다..
물론 우측으로 가다보면 치유의 숲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있다..
좌측으로 이 개울 돌다리를 건너면 치유의 숲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나는 일행과 떨어져 옛길을 계속 가기로 했다..
언제 다시 오겠는가?
기회가 되면 미루지 말라..
계곡 물길을 따라가는 옛길은 정말 마음이 쏙든다..
죽령옛길, 하늘재 길 보다 더 마음에 든다..
마치 곰배령 물소리 들으며 걷는 길과 같고 장수 덕산계곡 길과 흡사하다..
이런 물소리 들으며 걸어가는 길이 좋다..
이길도 사명이 많다..
1. 대관령옛길 2. 바우길 2구간, 3. 아리바우길
같은 길에 뭔 타이틀을 잔뜩 붙이는지..
코스모스, 백일홍이 가득 핀 주막에 들러 주모를 불러본다..
퇴직한지 오래되었겟지 ㅎㅎ
잠시 앉아
신사임당 작시로 알려진 동심초 노래를 듣는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동심초는 당나라 여류시인 설도가 쓴 것인데, 신사임당이 인용하엿고, 이를 김억이 번역하여 노래 가사가 되었다..
신사임당이 대관령 옛길에서 지은 시..
늙으신 어머님은 임영(강릉)에 계시는데
이 몸 혼자 서울로 떠나는 마음
머리를 북촌으로 돌려 때때로 바라보니,
흰 구름 떠가는 아래 저녁 산만 푸르구나.
鶴髮慈親在臨瀛(학발자친재임영)
身向獨去長安情(신향독거장안정)
回首北坪時一望(회수북평시일망)
白雲飛下暮山靑(백운비하모산청)
아침 일정상 주막 좀 지나 다시 돌아간다..
옛길의 정취를 충분히 만끽하였다..
잠시 도토리 잠긴 계류에 아침 세수를 한다..
시원한 기운이 가득 온 몸에 퍼진다..
<오늘 걷기> 숙소 - 한쉼터 - 노루목이 - 다래터 - 도둑재 - 숯가마 - 대관령 옛길 - 주막 왕복 - 숯가마 - 솔고개 - 숙소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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