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만리를 걸어 무슨 득이 있는가?


2013. 11. 2. 만리를 걸은지 (http://blog.daum.net/servan/6349638 ) 5년이 지난 2018. 8. 5. 진안 운일암 반일암 숲길에서 2만리를 걸었다..

걷기에 나선지 10년이 지났고, 나의 발걸음은 전국을 거쳐 세계 도처로 이어졌다..

누군가 말햇다.

태초엔 길이 없었다.사람이, 많은 사람이 반복해서 걸었기에 길이 생긴 것이라고..

요약하자면, 발거음이 쌓여 길이 생긴 것이니, 문자로 쓰면 적보성도(積步成道)라..


적토성산(積土成山)이면 풍우흥언(風雨興焉)이고, 적수성연(積水成淵) 이면 교룡생언(蛟龍生焉)이라 했다

흙을 쌓아 태산을 이루면 비바람이 일어나고, 물을 막아 못을 이루면 이무기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러면 발걸음이 쌓여 길을 이루면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지난 10년간 내 발걸음은 걷기도(道)로 진화하였고, 그동안 신나게 걸었으니 더 나아가면 언젠가 신명이 나지않을까(神明自得) 생각해본다.. 


2. 대청호 빙판길에서



지구 온난화로 겨울 호수 결빙 보기 어려운 시절이다.

어느 해 소한과 대한 사이 대청호가 얼어붙어 대청호 피실 빙판길을 횡단한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servan/6349336

얼음 빙판에서 쩡쩡 소리가 울릴 때마다 가슴이 떨리는 스릴..참 오랜만에 느꼈다..

예전에 당연하고 흔한 풍경이 이제는 귀하고 소중한 풍경이 되었다..

오늘 걷는 길이 내일에는 역사되고 전설이 될지 모를 일이다.


3. 산타아고 순례길에서




당초 걷기에 나서면서 걷기의 목표를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로 잡앗다..

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던 그 목표는 발걸음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에 현실화되었다.

(http://blog.daum.net/servan/6350276 )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나는 깨달앗다.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것을.. 


젊음이란 육체와 나이가 정의하는 것이 아니다.

육체와 나이 속에 자리 잡은 소프트웨어 즉 마음이 좌우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린이 같은 마음이 함께 할 때 가장 젊다고 할 것이다..

어린이 마음이란 호기심이 왕성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당연히 선에 가깝고 악에 덜 물들었다.

걷기란 어린이 마음으로, 천진한 마음으로 걸을 때 가장 빛나고, 길과 하나가 된다..


4. 미국 서부의 광대한 캐년을 걸으며

 

어느새 걷기는 스스로 소통하고 진화하더니 나를 그랜드 케년의 트레킹으로 이끌었다.

 http://blog.daum.net/servan/6350924

거대한 심연 속으로 들어가면서 우주, 지구의 역사와 나라는 존재를 생각한다..

180억년 우주의 역사, 47억년 지구의 역사, 30억년 생명의 역사, 20만년 사피엔스의 역사, 1만년 문명의 역사, 5천년 한민족의 역사, 그리고 나의 60여년 역사를 생각한다.

인간이란 참 보잘 것 없는 존재였지만, 전세계로 걸어 나가면서 AI를 창조할 정도로 참 대단한 존재로 발전했다.

그러나, 광대 무변의 우주 속에서는 한 순간의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나란 존재도 고뇌의 바다에 부유하는 빈 병같은 존재지만, 그런 사실을 바라보고 돌이켜 볼줄 아는 소중한 존재이기도하다.

나에게 성숙이 있다면 걷기의 공덕이 절반이다..


5.  걷고 걷고 또 걷고


고목나무에 꽃 필 때까지 걸으리라.

혹시 알겠는가?

일진월보(日進月步)하다 보면 적보성도(積步成道)하여 신명자득(神明自得)하는 날이 올런지.

걷고 걷고 걷다보면 알게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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