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아버지 부시의 장례식의 추모사가 뉴스로 등장한다..

미국식 추모사는 생전의 일화를 유머로 곁들여 숙연 일변도의 우리식과는 다른 모양이다..

그야말로 웃고 울며 추모하는 미국식 추도가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

허난설헌..

시를 써서 인생이 불행해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한꺼번에 밀어 닥친 불행들..

유언으로 자신의 시를 다 불태우라고 했던가?

그녀가 어느 날 외로움이 가득할 때

행복햇던 어린 시절 아버지와 손잡고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던 장면을 그렸다..

앙간비금도..

날아가는 새를 우러러 보다..

한간고인서(閒見古人書)..

한가한 날 아버지의 글을 보면서..


***

가을날 깨끗한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잎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 허난설헌 작, 나태주 역, 연밥따기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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