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걷기..벌교 태백산맥문학길을 간다..
소설가 조정래가 보성군 벌교읍을 무대로 집필한 대하소설 태백산맥..
시대는 해방 직후 여순반란에서 부터 6.25 휴전협정까지를 배경으로 좌, 우익으로 갈린 벌교사람들의 생과 사를 다룬 작품..
다 읽었느냐고?
아니..나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태백산맥"으로 뗐다...
그것도 전날 부랴 부랴..
그래서 나에게는 벌교 태백산맥 영화길이라고 해야 맞다..ㅎ
조정래는 순천 사람인데.
김제 새만금바람길을 걸을 때 아리랑 문학관에 들른 적이 있고, 보성 벌교에서는 태백산맥 문학관을 만나네
걷기는 현부자 집에서 시작한다..
이 집은 한옥에 일제시대 분위기를 가미한 짬뽕 한옥이다..
옆에 애기 무당 소화의 집이다.
자신이 은근히 연모했던 좌빨인 부자집 아들 놈이 덥치지만 불감청 고소원이라..결국 로맨스 좌빨이 된다..
길가에 그녀의 마음처럼 동백이 붉게 피었다..
꼬막의 고장 벌교..길거리 벽화도 꼬막 채취가 주제..
그러네, 누군가 귀뚬하는데..이곳 꼬막은 수출하고, 대신 중국산 꼬막이 들어와 설친다는데 맞는지 모르겟다..
금산 마전의 추어탕 거리도 중국제 추어 가루가 점령하고 있더만..
이젠 먹거리도 다 외제다..
그래도 배달의 민족이라고 외치는 광고도 있지만..ㅎㅎ
습지를 가로지는 다리를 건넜다,..
갯벌..한때는 쌀이 전부였다..
그래서 간척사업으로 개뻘을 없애고 논을 만들려고 애썼다..
그러나 이젠 쌀을 잘 먹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그통에 새만금만 애물단지가 되고, 대선 때마다 단골 공약 메뉴거리로 전락했다..
시대가 바뀌니 미개발이 최신 패션이 되었다..
습지의 갈대를 구경하며 걷다 보니 문학길은 엉켜버렸다..
아마 문학길 개설후에 습지 갈대길이 조성된 모양인데, 이제라도 2길을 멋지게 통합하는 걷기 코스로 만들기를 권유한다..
벌교읍 관계자가 이 불러그를 볼라나??
하여간, 우리는 헤메다가 다시 문학길로 돌아왔다..
염상구가 벌교의 주먹계를 평정하는데 기여하는 철교...
형 염상진은 부모의 사랑을 받고 공부도 잘해 학교 선생하는데, 동생 염상구는 거꾸로 나간다..
그래서 형이 경찰이엇으면 지가 좌빨이 되었을 것이라고 썰레발 친다..
좌익 염상진과 우익 염상구 사이에서 마음고생하는 어머니가 안스럽다..
순천에서는 얼굴 자랑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 말고, 여수에서는 돈 자랑 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잇다...
벌교의 주먹은 염상구 때문에 유명한 건가??
벌교에는 태백산맥문학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순신장군 수군재건로도 있다..
꼬막을 모티브로 한 빵..모양은 그대로다..ㅎ
영화 태백산맥이 등장한다..
연기는 염상구 역을 한 김갑수가 압권이었다..
김범우역의 안성기 연기는 별루..
영화는 이 벌교 지역에서의 치열한 좌, 우익 대립의 원인을 농지분배 문제로 분석한다..
김범우의 입을 빌어, 북한의 먼저 토지몰수와 무상분배를 하였지만, 그 허상을 설명한다.
남한은 지주의 꼼수에도 불구하고 6.25 발발전에 농지개혁법을 통과시켰다..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되엇다..
전쟁의 와중에 민심을 잡고 국면 전환에 큰 기반이 되었다는 것..
먹고사는 문제..과거와 미래의 영원한 화두이다..
아들은 좌익, 아버지는 반대..
그 사이에 어머니가 몰래 아들 편을 들어 주는 상황..
정작 볼거리는 문학거리에 숨어잇는 가게의 상징물들..문구점..피아노 레슨..이용실..국밥집...등
부용한문서당 유리창에 글자가 즐비하다..
무슨 글인가 했더니 북송 미불의 글씨 촉소첩이다..
미불은 황희지 부자를 추종하는 서예가인데, 이첩에는 자작시 '의고(擬古)'를 비롯하여 오언시와 칠언시가 각각 4수가 행서체로 쓰여 있다.
青松勁挺姿,凌霄恥屈盤。種種出枝葉,牽連上松端
청송경정자,릉소치굴반。종종출지엽,견련상송단
秋花起絳煙,旖旎雲錦殷。不羞不自立,舒光射丸丸
추화기강연,의니운금은。불수불자립,서광사환환
柏見吐子效,鶴疑縮頸還。青松本無華,安得保歲寒。
백견토자효,학의축경환。청송본무화,안득보세한。
푸른 솔 씩씩하게 빼어난 자태
하늘을 찌르듯 굽힐 줄 모른다
듬성 듬성 가지와 잎이 나와
서로붙어 솔 끝까지 올랐다.
가을 꽃은 붉은 연기처럼 피어나고
길게 깔린 구름은 검붉은 빛이로세.
스스로 서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지마라
빛이 퍼지고 사방으로 빠르게 나가리라
잣나무 열매 떨어지는 것을 보고
학은 목을 움츠리고 돌아가길 의심한다.
청송은 본디 꽃도 없으면서
어찌 험난한 세상의 추위를 이겨 내려는가?
조정래..
그는 순천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선암사는 대처승과 비구승을 다 포용하는 태고종의 본부다..
그의 아버지가 스님..대처승이란다..
대처승이 나쁘다고 해서는 안된다..
카톨릭 신부나 개신교 목사처럼 결혼을 허용하는 종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불교의 재가신자도 유마거사, 방거사 처럼 보살이 경지에 오른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의 아버지 조종현은 환속해서 국어교사로 지내며 시조시인으로 활동했단다..
어머니 김초혜도 시인이란다..
그는 시인 사이에서 태어나 저절로 문학을 접하고 소설가가 된 모양이다..
그는 김제에 아리랑 문학관이 있고, 벌교에 태백산맥 문학관이 있고, 고흥에 가족문학관이 있어 당대에 3개의 문학관이 있는 거인이다..
길은 월곡영화골 벽화 길로 이어진다..
코코..멕시코 영화..
이 영화보고 돌아가신 큰형님을 꾸었다는..
멕시코에 가서 인류학 박물관을 가보니 이 사람들의 해골과 망자에 대한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게 본 "러빙 빈센트"
이에 걸맞는 음악은 돈 맥클린의 'Starry Starry Night"이다..
현대판 마녀는 백설희에게 담배를 권한다..ㅎㅎ
라라랜드의 춤을 추고 도리화가를 부르면서 지나가면
부용산으로 오르게 된다..
여기서 채동선을 만난다..
정지용의 시 "향수"와 "고향"을 노래로 작곡한 음악가..
향수와 고향은 마치 다른 고향을 그린 것 처럼 정서가 다른데, 둘다 절묘하다..
그의 생가가 부용산 아래에 잇다..
홍교(虹橋)..무지개 다리..아치형 다리를 말한다..
이런 돌다리를 놓으려면 동네 경제 사정이 좋앗다는 말이다..
충남 강경의 미내다리도 이런 다리이다..
이런 다리에 대한 긍지가 어느 정도냐 하면,
죽어서 염라대왕에게 가면 묻는단다..
"강경 미내다리를 보고 왓느냐?"
걷기는 꼬막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마친다..
그 옆 외서댁에 눈길이 간다..
영화에서 염상구가 덮친 여인..이쁜 여자가 나오던데..
외서댁가서 꼬막 정식 먹고 싶었는데, 다른 곳에 예약되어 있다 해서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오늘 걷기> 태백산맥 문학관 옆 현부자집 - 습지 갈대길 - 철다리 - 벌교역 - 술도가 - 남도여관 - 금융조합 - 월영영화골벽화마을 - 부용산 -
채동선 생가 - 홍교 - 버스터미널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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