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거센 바람을 맞으며 걸어온 길을 다시 걸어 파이네 산장으로 가야한다..
<전날 걸은 길 영상>
하지만, 일단 O자 트레킹 일부 구간을 맛보기로 한다..
길은 점차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거기서 부라운리치 다리를 만난다..
파이네 산장에서 본 그 사진 속 장소...
출렁다리와 빙하..
환상의 사진 한장이 탄생한다..
억년전 별빛이 부서지고
만년전 빙하가 빛나고
천리를 부는 바람이 사나운 곳
외줄기 길 한자락
나는 걷는다..
그레이 빙하 조망을 끝으로 나는 일단 돌아가 그레이 산장에서 일행을 기다린다..
몇 사람은 더 갔다 돌아오기로 하고..
체력은 스스로 챙기고 여유를 보유하여야 한다..
남이 권하고 재촉해도 채력을 탕진하면 그때부터는 속수 무책이니까..
되돌아 온 그레이 산장에서 설핏 졸고 났을 때 일행이 돌아와 합류하여 파이네 산장으로 간다..
한 순간 파란 하늘과 하얀 산을 처음 만났다..
파타고니아에서 이런 날씨는 귀한 손님이다..
꽃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불탄 나무들의 아픈 사연을 수도 없이 목도한다..
2011년 12월 이스라엘 청년들이 야영중에 불을 피우다 산불이 나는 바람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단다..
상처는 아물지 못해도 꽃은 아름답게 핀다..
돌아오는 길에 등을 떠미는 거센 바람이 노래를 부른다..
바람이 불면 산위에 올라 노래를 띄우리라 그대 창까지
달 밝은 밤엔 호수에 나가 가만히 말하리라
못 잊는다고 못 잊는다고
아니 그 정도의 바람이 아니다..
내 님은 바람이련가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오늘도 잠 못 이루고
어둠 속에 잠기네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날 울려 놓고 가는 바람
그때 비행접시 구름이 하늘에 정지..
외계인과 컨택이라도..ㅎ
지친 발걸음을 달래려고 멀리 뻬오에 호수가 달려온다..
아!!
종착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가?
우리 인생도 그러하다..
파이네 산장에 도착하여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쉰다..
여기는 충전을 침실 밖 공동휴게실에 하는데, 일행 중 1사람이 밧데리 2개를 충전시켜놓고 새벽에 왓더니 누가 가지고 갔더란다..
조심해야 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밥을 해먹고 주먹밥을 점심으로 챙겨 이탈리아노 산장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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