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차 1.5 토요일

아침 일찍 파이네 그란데 산장을 출발하여 이탈리아노 산장을 거쳐 브리타니코 전망대를 보고 프란세스 산장으로 가는 일정을 시작한다..



전방 좌측에 푼타 바릴로체, 우측 쿠에르노 노르테, 프린시팔 봉우리를 바라보며 간다..





좌중간 송곳같은 봉우리가 쎄로 에스파다, 옆에 둥구스름한 것이 쎄로 오하(hoja), 우측 머리 검은 것들이 쿠에르노 노르테, 프린시팔, 에스테 봉우리다..



아래 중앙이 송곳니 같은 것이 쎄로 에스파다, 그옆이 쎄로 오하(hoja)..

통성명을 하고 지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돌아보면 푸른 뻬오에 호수 옆에 그란데 파이네 산장이 덜 깬 모습으로 누워있다..






두개의  산괴 사이로 길은 외줄기..




사진 우측 나무 휘는 것을 보라..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부는지..




강풍이 몰아치니 스코츠베르크 호수의 물결이 방울이 되어 날아간다..



산위에 빙하가 녹으면 폭포가 되고, 강이 되고, 호수가 된다.

호수의 물이 증발하면 눈이 되고 빙하가 되고..

무한 반복도 빙하가 우세하면 빙하기가 되고, 물이 우세하면 간빙기가 된다..

그 사이에 빛과 바람의 흥정이 있다..




빛과 바람이 빅딜 사이에 태어난 것이 꽃이 아닐까?




길을 가다 물 떨어질까 걱정마라..

흐르는 빙하수는 마트에서 구입한 생수보다 깨끗하단다..



아무래도 저 송곳니 쎄로 에스파다에 자꾸 눈길이 간다..

저넘이 토레스 삼봉의 하나 일거라고 생각해서 겠지..

하지만, 아니다.




이런 어설픈 나무다리는 1명씩 건너란다..

무심코 다리로 올라가니 맞은편 사람이 뭐라 소리친다..

자기 건너간 뒤에 오라는 말이다..



7,6 km 거리에 이탈리아노 산장이 있다..

산장 앞 공터에 베낭을 벗어 놓고 프란세스 전망대 - 브리타니코 전망대로 오른다..




빙하가 있는 프란세스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스코츠베르크 호수가 푸르다..






가파른 길이다.

겨우 겨우 프란세스 전망대에 올라 프란세스 빙하와 쿠에르노스 산 봉우리, 스코츠베르크 호수를 파노라마로 둘러본다..






바람도 거세도 지쳐서 브리타니코 전망대까지 가보지 못했다..

거기에선 풍경이 보인단다..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다..

조심 조심..









이탈리아노 산장 베낭 옆에 처음 보는 멋진 새가 출현..

의젓하니 여기가 그의 나와바리인 모양이다..





이젠 숙소가 있는 프란세스 산장으로 가야한다..

가는 길에 혼자 다니는 한국인 20대 여성을 2명이나 만낫다..어제 만난 30대 여성도 있었고..

한국의 청년은 잘 보이지 않는다..군대, 취업 등등으로 힘들게 사는가 보다..

힘내라! 한국의 청년들이여!!



인생이란 긴 주말과 같다..

그렇게 재미있게 살라는 말이겠지..




프란세스 산장에 도착했는데, 예약이 어려워 3명만 산장에 예약되었고, 나머지는 야영장 텐트를 빌려 자야한다...




산장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베정된 야영장 텐트로 들어간다..

1인당 10만원짜리...이것도 구하기 어렵다..



텐트에서 자본 것이 언제적인가?

오대산 소금강계곡에서 자본 이후 처음인가?

텐트 속 침낭 안에 가지고 온 침낭을 넣고 자니 춥지는 않더라..

텐트 밖으로 바람 소리 요란하다..


국민학교 6학년 시절 읽은 책 "용기있는 사람들" 중에 영국 스콧 탐험대 이야기가 생각났다.

동료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텐트 밖으로 나가 눈보라 속으로 사라지는 사람들..


내일은 빗속에서 약 20km를 걸어야 한다..

모레는 비가 더올거라는 예보..



용필이 형과 5공주의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고 외로움도 주지 않았는데

오늘 내 가슴에 쏟아지는 비

누구의 눈물이 비되어 쏟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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