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구불길을 걷는다..

일단 군산 수산시장에 들러 점심용 쭈꾸미와 갑오징어, 해삼 등을 구입한다.. 



출발은 은파호수공원 조경휴게소 야외공연장에서 시작한다..

그 전에 해삼으로 입가심부터 한다.




은파호수는 조선 중종 때 미제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오랜 역사의 저수지인데, 1950-60년대에 확장하여 지금의 규모가 되었다..

그외에도 월명, 옥구 저수지 등 물이 많은 고장이다..



봄은 물길을 타면 좀 더 빨리 오려나??






화창한 휴일이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내 가까운 곳에 좋은 걷기 코스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활 든 장군의 조형물에 최무선 장군 이름을 붙였다..

최무선..진포 대첩의 주인공 아닌가?

우리나라 최초로 화포를 개발해 왜선을 불사른 장군..

그렇다면, 활보다 화포옆에서 지휘하는 모습으로 조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걷다 보면 역사공부 절로 된다..

최무선 장군이 왜선을  불태운 진포는 현재 군산 내항이다..

진포가 후에 군산으로 개칭되자, 원래 군산도로 불리던 선유도 등은 고군산 열도로 불리게 된다..


진포에서 왜선이 불타자, 퇴로가 끊긴 상륙 왜구들은 내륙을 휩쓸며 약탈하다가 이성계의 고려군에게 전북 운봉, 인월 부근의 황산에서 궤멸된다..

이때 유명한 이성계의 활솜씨가 아기발도  스토리로 등장한다..

승전한 이성계는 조상의 고향인 전주에 들러 오목대(현 전주 한옥마을 부근)에서 대풍가를 불러 승전 파티를 연다..

이 때 종사관으로 참석했던 정몽주가 불쾌감을 느끼고 전주 남고산성 만경대에 올라 고려의 미래를 걱정하며 시를 짓는다..

이처럼 길의 역사는 잊히지 않고 나무테처럼, 지층처럼 쌓여있다가 들여다 보는 사람에게 흔적을 보여준다..




물닭은 발갈퀴로 물고랑을 만들어 간다..






호수길이 끝나면 산길이 이어진다..

물이라면 건너주고 산이라면 넘어주마...




산길 정상에서 자리펴고 쭈꾸미 샤브 샤브해서 점심을 잘 먹었다..

물론 고량주에 취기가 돌고..




길은 다시 월명호수길로 이어진다..

물길, 산길, 물길로 이어지는 편안한 길이다..

벚꽃 필 때가 멋지단다..






월명호에 용왕님 별장이 잇나보다..

용왕님 깨지 않게 조용히 해달라는 유머..ㅎㅎ



3.1 만세운동 기념비..

참 전국적인 운동이었다..

고종의 장례식날이었기에 가능하였으라..

더구나 고종의 독살설이 제기되었으니 백성들의 심정은 오죽했으랴..



길을 걸으며 해찰을 너무 많이 해서 결국 해망굴은 단념하고 동국사로 직행하기로 한다..

해망굴..

일제 시대 뚫은 터널..





군산여고 옆 주택..

꼭 옛날 관사 풍의 향나무가 옛기억을 소환한다...



일제 시대 건물들이 등장한다..






동국사..

일제 시대 건립된 일본식 절이다..



차문불문..

이문은 문이 아니다..

그럼 뭐여??

아무나 들어오라는 의미란다..



이 절 지을 때 시주한 구마모토 농장..

1930년대 구마모토 리헤이는  호남지역에 1200만평의 농지(여의도 4배)와 3000가구의 소작농을 거느렷다..

여기서 생산된 쌀은 군산항으로 통해 반출되엇다



若會應處本無心   약회응처본무심

始得名爲觀自在   시득명위관자재


만나는 일에 응당 본디의 무심으로 대할 수 있다면

비로소 관자재라 이름 부를 것이다.


무슨 뜻인가?
앞 귀절이 해설이다..


마치 새가 공중에 날기만 할 뿐

취하고 버리거나 싫어하고 좋아함이 없는 것 같구나.






대웅전에 계신 부처님은 조선출신이시다..

김제 금산사 대장전에 계시다가 해방후에 이리로 오셨다..



일본 절의 종각은 우리보다 종이 작구나..



동국사를 나와 1930년대 거리 구경을 한다..






마네끼 네꼬



이성당 빵집은 줄이 길다..






탁류를 쓴 채만식의 고향도 군산이다..




근대역사박물관 앞에서 설탕조각들을 보며 걷기를 마친다..



<오늘 걷기> 은파호수공원 조경휴게소 야외공연장 - 물빛다리 - 부곡산 - 월명호수길 - 3.1 운동 기념탑 - 동국사 - 근대역사박물관 약 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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