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섬걷기 여행을 떠났다..
보길도에서 1박하고 신지도를 걷는 일정..
보길도 가는 배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발한다..
몇해전 방문한 땅끝마을에서 다시 만난 전망대..무슨 형상을 이미지 한 것인가 궁금햇다..
횃불을 형상화 한 것이란다..
배는 보길도로 직접가지 않는다..
노화도로 간다..거기서 버스를 타고 보길도로 이동한다..
섬들을 다리로 연결해놓으니 노화도는 사람과 차로 북적인다..
노화도에서 장사도를 지나 보길도로 이어지는 보길대교..
우리는 11시 30분에 보길면 사무소 앞에 도착..동백꽃의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나무숲 식당에서 해초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고산 윤선도 유적지로 향한다..
인조 시절..고산 윤선도가 제주에 은거하려고 가다가 보길도에 반해서 눌러 앉고, 이곳에 정자와 서재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
그는 이곳 낭음계에소 유상곡수를 즐겼다..
유상곡수..
서예의 전설..서성이라 불리는 왕희지의 난정서에서 유상곡수 이야기가 등장한 이래 동양의 선비들의 최상급 풍류로 자리매김한다..
경주의 포석정도 그런 시설이다..
술잔을 띄우고 그 잔이 흘러 자기에게 오면 시한수 발표해야 하는데, 시를 짓지 못하면 벌주로 술한잔을 마신다..
그는 이 자연에서 어부사시사를 지었다..
어부사는 초나라 굴원과 관련된 장르다..
초나라 굴원이 권력에서 밀려나 강가에서 시로 한을 풀 때 어부와의 대화한 내용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때부터 전해오던 어부가를 명종 때 농암 이현보가 9장으로 개작하여 어부사를 지엇고,
고산 윤선도가 이를 바탕으로 어부사시사로 개편하였다..
동백꽃 피는 세연정에 솔빛은 만고 청청하다..
주변경관이 물에 씻은듯 깨끗하다는 세연정에 올랐다..
어부사시사를 노래로 듣는다..
연못을 만들기 위해 개울을 막아 보를 만들었다.
요즘 환경운동가들에게 걸리면 맞아죽을 일이다..ㅎ
양반들의 풍류를 보면..
1) 왕희지의 난정서에서 유래된 유상곡수 놀이
2) 소동파의 적벽부에서 유래된 달빛 감상 뱃놀이
3) 굴원에서 유래된 어부사 뱃놀이
4) 유종원의 시 "독조한강설"에서 유래한 배낚시
5) 배꽃, 연꽃, 국화 필 때 여는 시회
등 나름 다양했다..
연못 속의 저 바위들은 어디서 생겨나왔는가?
그는 건너편 산자락에 동천 석실을 짓고 성리학자로서 수양을 하였다..
동천석실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다..
아래채는 침실이다..
위 채는 책을 읽고 수양하던 곳이다..
차를 끓려 마시던 차바위도 있다.
저멀리 곡수당, 낙서재가 보인다..
누가 말한다..무슨 돈이 많아서 이런 곳에 건물을 짓고 소일하였을까?
그는 해남의 부자 녹우당의 주인이었다..
전에 유홍준이 말햇다..
재벌들이 문화유산이 될 멋진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그러나 우리 정서는 그렇게 돈을 쓰면 위화감 조성한다고 난리를 치기 때문에 시도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 시대가 남겨줄 유산은 촛불 밖에 없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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