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 유적지에서 벗어나 이제 걷기 모드로 돌입..
망끝 전망대에 도착..
망끝??
옛날 아낙네들이 고깃배가 무사히 돌아오는지 바라보았다는 곳..
그 뒤로 보이는 산이 뾰족산이다..
격자봉 산행은 뒤로 미루고 오늘은 뾰족산에 올라간다..
동백이 뒤를 밀어주고 진달래가 앞으로 당겨주니 다리심이 불끈 솟는다..
리틀 빅맨..같은 산..
잠깐의 시간 투자로 멋진 경치를 구경하니 가성비 높은 등산이다..
정상에서 보니 좌측으로 예작도와 소도가 보이고..
우측으로 치도가 오도카니 앉았다..
여기서 바라보는 망끝으로 난 길이 그리 멋질 수가 없다..
저 배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추자도...
제주가 지척이다..
안구를 정화하고 내려와 공룡알해변으로 간다..
큰 돌이 가득한 해변..
계란보다 커서 공룡알 해변이라 하나보다..
오후부터 배도 끊기한 거센 바람이 부는 해변에 앉아 불소주로 한기를 막는다..
꽃샘바람에 얼어죽으면 무슨 망신이겠나??
지도를 보니 보옥리 - 예송리 간 트레킹 코스가 개설된 모양이다..
시간도, 지리정보도 부족하여 보옥리에서의 트레킹을 시작하지 않고 버스로 이동하여
예송리 해변에서 걷기 시작한다..
초입은 아스팔트길이지만 조금 걸어들어가면 호젓한 벼루길이 시작된다
동백이 여기 모여 쑥덕거리는 길을 걷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러다 도중에 보옥리에서 출발한 사람을 만낫다..
그의 말로 2시간 30분을 걸어 왔다니 총 3시간이면 완주할 길이다..
그러나 시간 관계상 제1전망대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 숨을 돌린다..
이제 허겁지겁 살 인생이 아니다..
이제 허겁지겁 걸을 나이가 아니다..
맥주를 마시며 노래 한곡 듣는다..
삶이란 시련과 같은 말이야
고개좀 들고 어깨펴 짜샤
.....
살다보면
살아가다보면
웃고 떠들며 이날을
넌 추억할테니
.....
세상이 널 뒤통수 쳐도
소주 한잔에 타서 털어버려
부딪히고 실컷 깨지면서
살면 그게 인생다야
수고했어
내 마음이여!
노래로 널 위로하고 싶어
**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우리의 청춘
한 걸음씩 내딛다 보니 벌써 여기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짧아 아쉬운 기억들이
너무도 많이 남았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
지금껏 살아온 나의 인생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어
새로운 날들이 기다리네
다시 한번 뛰어 보는거야
내일을 향해서
<오늘 걷기> 뾰족산 등산 1시간 30분, 예송리 해변- 제1전망대 , 왕복 1시간 20분
<참고걷기> 뾰족산 - 공룡알 해변 - 큰구미 - 전망대 - 해송리해변 약 7km 약 4-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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