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하면 남은 나주요, 북은 성환이라..
언젠가 나주 배꽃길을 걸으마 했었는데 워낙 멀고 날짜 맞추기도 어려워 공염불이 되곤했다..
그런데, 성환 배꽃은 왜 생각을 못했을까?
우연히 마주한 성환의 이화정 이야기에 몸이 달았다..
지금은 벚꽃이 석권하였지만
무릇 고인들은 매화, 배꽃, 연꽃, 국화 필 때 모임을 갖곤했다..
딱 4분기 마다 한번 보기 좋은 타임이지 않은가?
하여 개인적이라도 배꽃 타임을 즐기려 성환 왕림리 이화정으로 긴급출동..
<내비입력> 이화정, 안되면 정공테크, 안되면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390-19
차가 왕림리로 들어서자..
아!! 하얀 배꽃 세상..
마치 메밀꽃 필 무렵과 쌍벽이랄까?
성환 배가 유명하다는 것은 배밭이 넓다는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내 기억 속 성환은 개구리 참외였는데..ㅎ
중간에 복사꽃이 끼니 같이 함께 더 아름답다..
그러고 보니 배꽃 노래는 별 들어 본 기억이 없는 거 같다..
옛 시는 많은데..
한 그루 배나무 꽃 핀 아래
실바람 부니 경치 절로 번화해라
공중에 날릴 땐 떨어지는 눈 같고
땅에 나부낄 땐 치닫는 물결 같네
어디선 배꽃 아래 술을 마실 텐데
우리 집만 괜히 문을 닫았네 그려
몸이 한가하니 그윽한 맛 넉넉해
하루 종일 말을 잊고 앉아 있노라
낮달 같은 달빛 같은
배꽃이 피는 사이
밥알 같은 멀건 흰죽 같은
배꽃이 피는 사이
쌀뜨물 같은 얼룩 같은
배꽃이 피는 사이
메마른 눈물 끝에서
배꽃이 화르르 피는 사이
짧은 한 생애가
깃을 접고
신발을 벗고
배꽃 속으로
그대로 희디흰
배꽃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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