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화담숲 걷기를 마치고, 점심 식사후에 곤지암 도자공원을 간다..

이곳에서 광주 왕실 도자기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광주에는 왕실에 도자기를 공급하던 사옹원 광주분원이 있던 곳이다..


이곳을 걷는 순서는

곤지암 도자공원 - 왕실 도자기 축제 구경 - 경기 도자 박물관 - 도자기 엑스포 조각공원 - 스페인 조각공원 - 자연생태원 을 돌아 본다..






분청사기와 백자는 조선 시대를 대표한다..

조선 개국에 기여한 성리학자들의 검소, 담박한 취향이 도자기에도 반영된다..




달항아리가 조선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불 속에 구워 내도 얼음같이 하얀 살결!

티 하나 내려와도 그대로 흠이 지다

흙 속에 잃은 그날은 이리 순박하도다


- 김상옥, 백자부-








하얀 다구로 녹차를 시음하는  다도 행사는 시간상 건너 띄고..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청자..

조선 시대에는 잊혀졌다가 일제에 일본 넘들이 도굴하는 바람에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백자 투각 자기의 가격을 물어보니 1800만원이란다..






도자기로 본 역사를 말해볼까?

우리의 막사발이 일본에서 국보급으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이 이 땅을 침략하여 도공들을 납치해 갔다..

그 도공의 후예들이 만든 도자기가 19세기에 유럽으로 수출되엇다..

도자기 뿐 아니라 포장지 그림(우끼요에)도 칙사 대접을 받았다

우끼요에는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도자기 수출 대금은 신식 총과 군함을 사는데 쓰였다..

그리고 그 총과 군함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결국에는 집어 삼켰다..




다문화 축제도 열리고 잇었다..

역사를 보면, 김수로, 석탈해 등이 다문화의 시초 아닌가? 

화산 이씨는 베트남계, 우록 김씨는 일본계, 명나라 진린 등 중국계는 부지기 수니 원래부터 다문화는 내재하고 있었다..




도자기 솟대가 인상적이다..



흙을 가공하고 열을 가하면 빛나는 자기가 되듯이

사람도 내공이 쌓고 삼매를  거듭하면 도통하겠지..





스페인 조각공원으로 들어간다..






철쭉이 만발하고 조팝이 어우러지는 이 계절이 정말 좋다..

멈추어라..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로..




자연생태원을 지나서 다시 빨간 우체통 앞으로 돌아왓다..




떠돌이가 될 수밖에 없는 늙은 도자기

물이라도 담았으면 좋겠는데

바다를 건너온 유리그릇한테 밀리고

아무도 듣지 않는 육자배기나 부른다

애초 투가리로 태어났으면

된장찌게 끓이는 법이나 배웠으련만 

논리적 사고도 없이 열을 올리다가 주둥이만 헐었다

예절이 무슨 소용 있으랴

의례적인 인사 뒤에는 슬픔이 도사리고 있을 뿐

다시 흙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불가마니 속에서 꿈꾸던 기억이 달빛에 바래지면

늙은 도자기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풀잎들이 부끄러워

눈을 가린 채 세상을 본다


- 박건호, 늙은 도자기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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