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 봉화산 철쭉길로 나섰다..



중간에 인삼랜드에 들렀다..

옆에 정차한 절집 산악회 버스는 설법을 붙이고 다닌다..



모든 형상은 항상 변한다..이것이 나고 죽는 법이다..

나고 죽는 것이 모두 없어진다면 이것이 즐거운 "적멸"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에스컬레이터가 있음직한 계단길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장수와 남원을 가르는 백두대간 중의 봉화산이고, 전북 장수군 번암면 동화리로 접근한다..




입구의 산 사면이 철쭉군락지라 1주일 뒤에 왔더라면 장관이었을터인데, 오늘은 꽃봉오리만 가득하다..







계단 길 끝 치재에는 봉수정이 있다..




남쪽 저멀리 푸른 능선은 지리산이다..

우측 노고단에서 좌측 천왕봉까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피지 않은 철쭉 길을 심드렁하게 지나니 반겨주는 것은 진달래다..

요즘 진달래 전성기다..

진짜로 달래면 다 줄듯하다..




정말..금년 꽃구경은 장사로 치면 대박이다..

노래로 표현하자면 "정말 좋았네"


"꽃구경!! 꽃구경이 정말 좋았네..

세월, 그 세월이 가는 줄도 몰랐네"


https://youtu.be/zvItIb8Xxf4






백두대간 답게 능선길이 이쁘게 펼쳐진다..

억새 필때 와도 좋으리...






봉화정에서 진달래 노래 부르며 잠시 논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따로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봉화정 옆에 서서 멀리 지리산 능선을 바라본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줄기가 한 눈에 쏘옥 들어온다..


그 백두대간의 줄기가 여기로 연결되는 것이다..



봉화점을 기점으로 후반전은 임도길을 걷는다..

구비 도는 길에서 듣기 좋은 노래..


"내 것이 아닌 것을 멀리 찾아서

휘돌아감은 그 세월이 얼마이더냐

물 설고 낯 설은 어느 하늘 아래
빈 배로 나 서 있구나"





신록..그것은 매직..

기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매직..



문열이 다음으로 일찍 태어나니 남보다 먼저 가야한다..

벚꽃의 낙화유수는 동백의 낙화투신과 쌍벽을 이루는 유종의 미학이 있다..







철쭉은 꽃봉오리

진달래는 잇몸 만개

벚꽃은 낙화유수

꽃의 운명은 제 각각

길 걷는 사람의 팔자도 제 각각

흐르는 세월만 한결같으니

부디 단디 동여매시라..




며칠 뒤에 오시라..

붉게 타오르리니..




<오늘 걷기> 장수 봉화산 주차장 - 치재(봉수정) - 봉화산 정상 - 봉화정 - 임도길 - 치재 - 주차장   약 11.5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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