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앞바다 섬 비금도로 간다..
우리나라 섬이 3000개인데, 신안군에는 그 중 1004개의 섬이 있단다..
요즘 신안군에는 9개의 섬을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연결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인데, 그 중심이 되는 다리가 천사대교이다..
천사대교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10.8KM의 다리인데, 이 다리가 완공되면서 암태도, 자은도, 안좌도, 팔금도, 자라도, 추포도, 박지도, 반월도 등 7개섬이 육지로 연결되었다..
우리는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 선착장에서 비금도로 가는 배를 탔다..
암태도에서 비금도까지는 배로 35분 거리..
배전에서 송가인의 노래를 듣다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세월, 그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맹금조가 날아오르는 섬 비금도..
오늘 우리는 비금도 그림산 - 선왕산 - 다누넘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약 5KM를 걷는다..
길 초입에 이쁜 분홍꽃이 가득하다.
분홍낮달맞이꽃이란다..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
길을 가다가 돌아보면 바다는 웃는데, 고개를 들면 산은 심각한 표정이다..
그림산 가는 길은 슬슬 스릴의 시동을 건다..
그림산 아래 그림 같은 경치를 구경하며 잠시 목을 축인다..
투구봉이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그림을 연출한다..
신경써서 올라갈 계단이 많다..
그림산 정상직전에 두가지 코스가 기다린다..
좁은 문과 우회로..
좁은 문으로 도전한다..배낭멘 남자는 통과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는 것처럼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도중에 내려와 우회로로 올라간다..
2백미터 급인데..무슨 금강산 오르는 것 같다..
여자로 치면 엘리자베스 테일러급이다..작지만 속이 알찬 여자..ㅎㅎ
그래서 그런지..굳이 좁은 문을 비집고 정상으로 오르는 시도가 집요하게 이어진다..ㅎㅎ
잠시 바람이 자는 틈을 이용해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아름다운 목교로 치장한 투구봉으로 향한다..
투구봉 스스로도 멋있고, 투구봉에서 보는 풍광도 시원하다..
이제 우리는 능선을 따라 선왕산 정상으로 향한다..
섬의 산의 모습이 날아가는 새의 모습을 닮앗다고 하여 섬이름이 비금도가 되엇다..
선왕산은 원래 서낭당이 잇는 산이라는 서낭산으로 불리다가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단다..
정상으로 가는 암릉에는 이럼 철근 발판이 많이 잇어 도움이 되었다.
드디어 선왕산에 올랐다...
작은 여자에게 밤새 시달린 느낌이랄까? ㅎㅎ
또다시 암릉길을 걸어내려가면 하누넘해수욕장이 보인다..
하트모양의 해수욕장이라는데, 내눈에는 별로 하트같지 않다..
하누넘??
"하늬바람이 넘어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도 하고, "하누와 너미의 사랑'을 뜻하기도 한다던가??
하트 해변에 하트를 그려놓고, 발을 씻는다..
참 좋은 길이다..
뒤돌아 서서 불러본다..
"선왕산아..선왕산아...너만은 변치 말자"'
송가인류의 창법으로...
<오늘 걷기> 상암주차장 - 그림산 - 투구봉 - 선왕산 - 하누넘 해수욕장 약 5KM
해수욕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면서 원평해수욕장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달린다..
차가 달릴 정도로 단단한 모래사장..
그래도 달랑게는 구멍을 뚫고 모래알갱이를 만들고..바람은 날라가서 모래사구를 만들는 역사는 태고이래로 진행되고 있다..
장승들이 모처럼 활짝 웃는다..
"좋앗어? 잘 걸은겨?"
"그럼, 널리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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