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이름을 일연테마로드(효행의 길)이라고 한다..
효행의 길이라??
일연은 9살에 출가했다..
고려 시대에 동진출가(어린 미성년 출가)는 어떤 의미였을까?
9살에 구도의 의지로 자발적으로 출가하였을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자식 부양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했던지, 아니면 자질이 잇어 고승 대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기 유학 시키는 뜻으로 출가시켰던지..
둘 중 하나이리라..
위천 둑방으로 이어지는 길은 걷기꾼들의 발길이 뜸하여 다시 잡초의 세상으로 복귀중이다..
일연..
그는 고려 무신정권 시절 22세 때 승과에 수석합격한다.
그는 54세에 대선사가 되고, 78세에 국사에 책봉되었으나, 충렬왕의 재가를 받아 95세의 노모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인각사에 머물며 노모를 봉양한다..
9살에 출가할 때..그의 어머니는 28살쯤 되었을터..
부자, 모자의 관계를 보면..
어려서 부모와 헤어지면 그 사모의 정이 깊을 수 밖에 없다..
공자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기에 3년상을 주장했듯이..
요즘처럼 부모가 80이 넘도록 살며 치매로 간병까지 하면 사모의 정은 얉어질 밖에..
호남의 전설적인 진묵선사는 모친을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모친의 묘소에 향화가 그칠 것을 염려하여 묘터를 잡았는데
지금은 성모암이 위치하여 묘소를 돌보는 곳이 되었다.
9살에 광주 무량사로 출가한 소년은 양양의 진전사를 거쳐 대구 달성 비슬산 대견사 ( http://blog.daum.net/servan/6351234 )에서 22년간 수도하면서
삼국유사를 구상하고 자료를 수집하였고, 말년에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하게 된다..
그의 삼국유사에는 효도에 관한 설화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개인적인 정서에 기인하는 바가 컸으리라..
삼국유사 진정사 효선쌍미 이야기는 일연의 마음을 대변하는 내용 같다..
http://www.jikjimuseum.org/wind/content.asp?pWID=06&pID=17
엉겅퀴에 나비..
까칠해도 친구는 있다..ㅎ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내 논은 군기가 잡힌 신병들의 행진처럼 당당하다..
절앞 위천 건너 학소대는 천고의 학을 품고 있음직하다..
한암이 말햇지
"삼춘에 말 잘하는 앵무새가 되기 보다는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되리라"
일연이 삼국유사를 남긴 뜻은 말 잘하는 앵무새를 벗어나려 함이라..
오라..화산 기슭 인각사로 오라..
하늘 아래 두갈래 세갈래로 찢긴 겨례가 아니라 한겨례임을, 옛 조선의 단군으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한나라엿음을
우리 자손 만대에 소식 전한 그이 보각국사 일연선사를 만나뵈로 인각사로 오라..
시대에 따라 표현하는 그의 모습 달라도 그의 정신이야 변함이 있으랴..
기념관에 글씨 한폭...
삼국유사 혜통강룡(惠通降龍)에 나오는 찬시다..
山桃溪杏映籬斜(산도계행영리사) : 산도(山桃)와 계곡의 살구가 울타리에 비쳤는데
一經春深兩岸花(일경춘심양안화) : 한 줄기 길에 봄은 깊어 두 언덕에 꽃이 피었도다
賴得郞君閑捕獺(뢰득랑군한포달) : 다행히도 낭군의 힘으로 한가히 수달을 잡아
盡敎魔外遠京華(진교마외원경화) : 마귀와 외도(外道)를 모두 서울에서 멀리했도다
일연의 삼국유사를 들고 경주에 가면, 지금도 그시절의 지명과 설화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신라의 기이한 향가를 알게 되엇으니 그의 은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는 왜 삼국유사를 썼는가??
늙은 70대 후반 인생의 말미에 이 책을 쓴 이유가 무엇인가?
그가 태어낫을 때 무인정권 시대였다..정변과 내란이 그치지 않았다...
그러다가 몽고의 30년 침략이 이어졌고, 무신정권을 몰아내고 다시 개경으로 천도하였으나 나라는 몽고의 부마국이 된 시절이었다..
그 때 그는 나라와 민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햇을 것이다..
한겨례, 한 나라 시절의 종교적 기적과 미풍양속을 생각했던 것이다..
<오늘 걷기> 인각사 - 전망대 - 정상 - 일연공원 - 위천둑방길 - 학소대 - 인각사 약 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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