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7월이 되면 들르는 대전 동구 주산동 연꽃마을..

금년엔 연꽃무상을 느낀다..



마을 표식은 점점 연륜이 쌓여가는데, 금년엔 연꽃 농사를 포기했나 보다..

연광에 연꽃이 몇송이 없다..

한 때  찬란했던 솔로몬의 영화 같던 연화세상은 사라지고, 추종하던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벌이야 몇송이 연꽃을 탐닉하면 그뿐이지만

해마다 제사날처럼 찾아오던 객의 마음에 쓸쓸함이 스친다..



의기소침한 마음을 워즈워드의 시로 달래본다..


한때 그처럼 찬란했던 광채가

이제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한들 어떠랴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것이 다시 안 돌려 진다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오히려 그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하지만, 어찌 루드베키아가 그 빈자리를 대신하리요..



전통시대 불교와 유교, 선사와 선비가 모두 좋아하던  배롱나무의 붉음이 대신하는 것은 가능할까?





공룡알 자리는 여전히 어수선한데

멀리 식장산은 언제 오냐고 연신 손짓해댄다..





황새바위 근처에는 사라진 황새자리를 왜가리가 완벽히 채우고 있다..






호미고개를 지나 호반의 빈배를 보고

쓸쓸함에 못이겨 돌아선다..




왜가리가 위로한다..

제행은 무상하나니, 변화 속에 진리가 있나리라..

황새바위에 황새가 사라져도 왜가리가 대신하듯이..




삶이란 생각한 만큼 살아가는 것..

연륜을 능소화가 장식한다..




영원은 항상 고독하다...

변화는 새롭고 신비하다..

우리는 항상 새 것을 추종하면서

어이없이 무상함에 상처받는다...


<부록> 연꽃마을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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