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칠갑산 기슭 피치카토에 가고싶었다..

2004-5년 경 홍성과 대전 사이를 주말마다 다닐 때 들리던 카페..

우동이 맛있었다..

지금도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를 들으면 그 시절이 생각난다..

음악의 기능 중 탁월한 기능이 추억을 불러준다는 것이다..



2009년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부터 칠갑산을 통한 홍성행은 사라졌다..

그러다 문득 칠갑산 옛길이 그리워졌다..

떠나간 추억 속의 여자처럼..

피치카토를 내비에 입력하니 아..뜬다..아직도 영업하나??

내비는 대당고속도로를 타고 청양ic로 나가 정산에서 칠갑산가는 옛길을 안내한다..

칠갑산에 다다르니 어!!

피치카토는 문을 닫았다..

예상은 햇지만 아쉽다..

송가인이 목포이모, 안성이모를 만나듯 재회하기를 기대했건만..ㅜ.ㅜ 



그러나 그뿐이 아니다..

대전 - 홍성 사이의 중간휴게소로 필수장소인 칠갑산 휴게소도 거의 숨넘어가기 직전이다..

우측의 카페건물은 폐허로 변해가고..

노래처럼..

포기마다 눈물심고..산새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우고 있다..

휑한 주차장에 놀던 어린 고양이도 달려와 어리광을 피울 정도다..



그나마 옆 천장호 출렁다리에만 사람들이 복작거린다..

그래서 동네마다 출렁다리, 곤돌라,케이블카 설치하느라 바쁜가 보다..


길이 하나 바뀌니 사람의 흐름이 바뀌고 상권이 바뀌고 살림살이가 바뀌고..

사람팔자가 바뀌는 것이다..

나라 경제라고 다른가?

경제처방이 길이다..국민의 팔자를 바꾸는 길이다..

지금 문통 경제는 초기에는 여론중시하는 소통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그것이 "쇼통"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각종 여론 조사 결과를 부인하고 자기가 그렇게 욕하던 박통식으로 가고 있다

더구나 냉증환자에게 최저임금제니 52시간 근로제니 하는 해열제 처방으로 "지시경제라는 길"을 뚫고 그 길만 다니라고 한다.

그 결과 나라 경제가 점점 식어가고 기업은 외국으로 나가고 서민경제는 어려워지고 국민의 팔자가 변하기 시작한다..

이 현실을 눈을 뜨고도 보지 않고 입을 가지고도 부인한다..

청맹과니이자 꿀먹은 벙어리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가치판단이 마비된 "사회적 치매"내지 "집단적 치매"상태라고 할 것이다..



지역경제가 이리 죽으니 칠갑산에 변변한 카페조차 없다..

예당호로 갈려고 진행하다 보니 바로 칠갑호가 나온다..

잠시 내려 구기자 단지를 구경하는데, 구절초가 가을을 알린다..




서러워 울던 칠갑산에 한때는 무지개도 떳었는데

이제 다시 서러움이 밀려든다.. 




잘 살펴보니 칠갑저수지 둘레에 수변둘레길이 잘 조성되어있다..

다리가 회복되면 한번 즐겨봐야겠다..





전에 칠갑호 바라보며 차마시던 고목정도 문을 닫았네..정기휴업인가?? 장기휴업인가??


씨디로 듣던 옛노래들을 usb로 들으며 돌아온다..


살다가 널 만나면 모질게 따지고 싶어
힘든 세상에 나홀로 남겨두고 왜 연락한번 없었느냐고

아무것도 난 해준게 없어 받기만 했을뿐 그래서 미안해
나같은 여자를 왜 사랑했는지 왜 떠나야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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