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일출보기 드라이브..세종시 합강정으로 간다..
<내비>에 세종우체국물류센터 를 찍고 간다..
새터교차로에서 좌회전..작은 길로 가다가 굴다리 입구에서 정차..
이 굴다리를 지나가야 한다..
이곳은 한나래공원 건설지역인데..아직 빈들판이다..
길도 있는듯 마는듯...
그래도 흐릿한 흔적을 따라가면 된다...
강아쥐풀이 가득한 길에는 꿩이 소리지르며 날고...
심장약한 고라니가 기겁을 해서 달아난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같은 길 끝에는 화장실이 보인다..
그때 금강 신탄진쪽에서 해가 솟아오른다..
아침이슬에 젖은 백수는 일출에 흰머리 날리며 섰다..
젊은 날의 추억들 한갓 헛된 꿈이겠는가?
윤기흐르던 머리 이젠 자취없어라..
그동안 숙제였던 미호천의 끝..금강과의 합류지점..이제서야 왔다..
장마로 물이 가득할 때 고무보트를 뛰워
갑천의 용포 12세우에서 부강을 거쳐 합강을 지나 미호천으로 거슬러 번암 비로봉을 지나 조천으로 진입하여 상리에 상륙하는 레프팅을 꿈을 꾸곤 했었는데..
일출때는 아폴론이 황금화살을 쏜다..
그 화살에 맞으면 미다스의 기적이 일어난다..
슈크렁이 황금가지로 변했다..
아무리 욕심이 많아도 시간 제한이 있으니 굶어 죽을 걱정은 없다..
자전거 및 보행자 다리를 건너면 합강정이다..
여기다 합강지점이..
금강과 미호천의 만남..
마치 동학의 북군과 남군이 만나는 것처럼..
6.25 전까지는 이부근을 지나 부강, 매포까지 배가 강경배가 들어왓다고 한다..
그때 경기가 좋아 "북어로 부지깽이를 하고 미역으로 행주 삼았다"던 시절이었단다..
그리고 인근 세종시 조치원도 물류 중심지로 발전했단다..
일제때 부터 조치원은 대전과 동시에 읍으로 승격하였는데, 호남선의 시발역이 대전으로 결정되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일제말-해방직후 조치원에서 사업하던 재종조는 수십칸의 기와집과 큰 창고를 가지고 부자소리를 들으며 살았단다..
금강의 별칭이 여러개 있는데..
부강, 매포-신탄진(대청댐) 부근은 초강(楚江)이라 부르고, 그 남쪽에서 옥천, 영동을 흐르는 강을 형강(荊江)으로(조영헌저 소설2, 31쪽),
초강 하류로 세종시 부근 강(즉 합강지점 )을 오강(吳江), 금강(錦江, 공주 부근의 강으로 곰강으로도 불렸단다), 백강(白江-부여 부근 강), 청강(靑江-강경부터 하구)라고 불렀다 한다.
이 부근은 오강이라고 불렀던 적도 있었다는 말씀..
합강정으로 올라간다..
붉은 배롱꽃이 이침햇살에 더 붉다..
건너편이 전월산(轉月山)이다..
달이 도는 산??
합강지점의 강물이 삼태극의 형상으로 돌므로 달밤에 이 산에서 동쪽의 강을 내려다보면, 강에 비친 달이 돈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단다..
합강정에서 전월산 위에 뜬 둥근 달을 보면 마치 8광처럼 보일 것 같다..
그럴 때 송가인이 부르는 영암아리랑을 들으면 기가 막히겠다..
다아알이 뜨으은다..달이 뜬다.세종 전월산 위로 둥근 달이 뜬다..
금강 불무교 위로 연무가 피어 오른다..
누가 아침에 불을 지펴 일출을 가리는가?
주차장소로부터 합강정까지 왕복 2km 정도를 걷는데도 무릎이 아프다..
다치긴 오지게 다쳤다..
다치고보니 다리의 소중함이 뼈아프게 느껴진다..
마치 골프매니아에게 골프공을 빼앗은 심경이랄까?
왜 이런 시련을 나에게 주실까?
10년간 임도를 걷느라 수고했으니 이번에는 사도(思道)..사고의 길..숙고의 길을 걸으라는 계시인가?
숙고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교시가 가슴에 박힌다..
아침에 빠져나온 굴다리를 지나면 오늘 무릎아픈 산보는 끝난다..
억새가 위로한다..
길은 끝나는 법이 없다..
하나의 길이 끝나면 새로운 길이 시작되나니..
새길 끝에 무언가 찬란한 것이 기다릴 줄 어찌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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