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군봉 아래 영평사에서는 10월에 구절초 축제를 한다...
온 천지 하얀 구절초로 덥히는 날은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구절초의 퍼레이드는 붉은 열매와도 갈색 장독과도 잘 어울린다..
물론 부처님이나 푸른 하늘과는 말할 것고 없다
꽃과 미소야말로 부처님과 제자의 최고의 퍼포먼스 아니던가?
어제는 연꽃을 내밀었지만, 오늘은 구절초를 내미신다..
그저 웃기만하면 바른 답이겠지만, 활구(活口)가 아니다..
태어난 이래 배우고, 외우고, 보고, 들은 것을 빼고 생전(生前)의 표현으로 한마디 일러라...
오늘도 그분은 꽃을 내밀고 대웅보전에 시치미떼고 계신다..
그러나 중생들은 동자승 머리에 돈부터 올린다..
지금시대 돈없이 생존하기 어렵다..
농경시대에는 돈에 민감하지 않아도 살 수있었지만, 지금은 디지털 노마드 시대라 돈에 민감해진다..
벌이 꽃을 탐닉하듯 돈에 탐닉하며 산다..
절은 시주금, 교회는 헌금의 다과로 신심을 평가하는 시대다..
피를 나눈 형제도 로또 복권 당첨후 벌어진 돈 갈등으로 죽이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남북간의 평화경제구상은 가능할까?
평화경제가 가능하려면 글러벌 경제 규칙이 상호 적용되어야 한다..
즉 내가 투자한 돈의 수익을 정당하게 분배 받는 보장이 되어야 한다..
경협자의 기분, 성향에 따라 분배해주거나 거부하면 경협은 될 수 없다..
요즘 남북 축구 경기의 관람과 중계방송 거부라는 북의 행태를 보면,
글러벌 규칙을 거부하는 그들과의 경협은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시도"처럼 허망해보인다..
그동안 온갖 비위를 다 맞추어 주고도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입만 열면 평화경제로 나라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다.
열변을 토했더니 목이 칼칼하다
이럴 때 구절초 차를 한잔하면 좋으련만 아직 개장시간이 안되었단다..
그래서 일찍 판매를 시작한 구절초 가래떡을 사서 아침요기를 한다..
그리고 한마디 한다..
"이왕이면 옆에 조청도 놓고 세트로 팔면 좋겠는디유..."
가을이다..
땅을 하얗게 덮을수록 하늘은 더 푸르고 단풍은 더 가까와 지는 것 같다..
'방방곡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유성 국화축제 (2019) (0) | 2019.10.17 |
---|---|
대청호 드라이브 - 팡시온 (0) | 2019.10.15 |
금강 드라이브 - 합강정, 해는 뜨고 고라니는 뛰고.. (0) | 2019.10.14 |
예당호 드라이브 - 출렁다리 (0) | 2019.10.13 |
칠갑산 드라이브 - 칠갑호둘레길 (0) | 2019.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