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일출무렵 새벽잠이 없는 일행 3은 다시 나치대사로 갔다..
어제 일몰로 제대로 보지 못한 절과 신사를 보려고..
삼중탑과 폭포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다..
천년을 흘러도 마르지 않는 물의 근원은 어디서 오는가?
서국일번찰소..
서국 33 관음영장 중 제1번 후다쇼(찰소)..
일본의 역사란 서쪽에서 동쪽을 정벌하여 국토를 넓히는 개척의 역사였다..
그 주체가 일본 신화의 주인공...천조대신의 후손인 천황의 세력이 쿠슈지역에서 나라지역을 정복하여 야마토 왕국을 세운다..
이 야마토의 표기가 왜(倭) 또는 화(和)로 한다..와로 읽던가 야마토로 읽는다..
그 세력은 이즈모의 세력(신라의 영일 설화에 나오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세력)을 흡수 통합한다..
그리고 백제와 혈연적으로 연계된다..
무령왕이 일본의 섬에서 태어나 사마왕이라고 불리는 경위나 백제 부흥을 위해 2만의 병력과 수백척의 함선을 보내고,
백촌강전투에서 패배한 후 조상의 땅에 갈수 없다고 한탄한 대목이 기록된 일본서기의 기록 등이 그 반증으로 보인다..
백제 부흥전쟁이 실패하자, 일본 천지천황은 당나라의 침략이 두려워 수도를 나라에서 내륙 오우미의 대진궁(현 오츠시- 교토의 인근)로 천도 한다..
그후 일본의 수도가 교토에 자리잡게된 단초가 되었다..
그뒤 교토지역의 집권세력이 동북 지역의 에미시, 에조세력을 토벌하며 정복활동을 이어간다.
이때 설치된 쇼군이 세력을 얻어 막부정치로 연결된다..
현 나고야를 기준으로 서쪽(교토, 오사카, 와카야마 등)을 관서, 그 동쪽을 관동이라 불렀다..
그러니 서국은 관서 지역을 가르킨다..
칠복신에게 비는 대흑천당이라는 곳이 있다..
칠복신??
재복, 상업 ,음악, 어업, 장수, 복덕 등을 관장하는 다이코쿠텐, 에비스, 벤텐, 비샤몽텐, 호테이, 후쿠로쿠쥬, 킷쇼텐(또는 쥬로진)의 일곱 신령을 일컫는 말이다.
칠복신에게 숭배하게 된 것은 사람들에게 축재의 개념이 생긴 에도시대 이후라고 하며,
칠복신은 흩어져 있어 참배자들은 일곱 개의 신사를 돌지 않으면 안된다는데, 여기는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모양이다..
세이간토지(청안도사)의 본당..
불교가 백제에서 전래되기 이전인 인덕천황시절(313~399)에 인도출신 나형상인(裸形上人)이 구마노의 포구에 표착하여 나치 폭포 아래서 수행중 폭포 속에 나타난 관음보살을 보고 여의륜(如意輪)관음을 조성하여 초당을 짓고 모셨다는 것이 청안도사의 창건설화이다.
이 절의 본당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었단다..
절 기둥에 뭔 이름 스티커가 많이 붙었는지..
이렇게 하면 액땜이 되고 복이 붙는가??
아침에 본당안에 들어가서 흠칫 놀랐다..
물품 진열대에 기념품등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는 장면이 생경하다..
부적을 써서 파는 사람도 있고..
무언가 사야되는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하고..ㅎ
일본 절이나 신사에는 종사자가 많다...
절 스님도 결혼해서 생활하니 수입을 많이 올려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 불교도 해방후 비구종단으로의 개혁이 없었으면 이런 일본 절 같은 분위기가 되지 않았을까?
자신이 비추는대로 주변사람이 빛난다..
한 모퉁이를 비추라..
718년에 장곡사의 덕도상인이 병들어 염라대왕에 가서 33 관음영장을 순례하여야 한다는 계시와 보인을 받아왔단다..
이런 설화가 순례문화의 확산에 기여햇으리..
청안도사에서 문 하나를 지나면 나치대사 신사가 있다..
몇백년 지속된 신불습합의 문화는 메이지 유신시대에 신불 분리정책 실시로 신사와 절이 분리되기 시작한다..
이는 막부정치를 타도하고 천황친정시대가 시작되자, 천황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신화와 역사를 손보고 신사를 정비하기 시작하면서 절과 신사를 분리하는 정책을 쓰게 된 것이다..
일본에는 각종 신을 모시는 신사가 8만개가 넘는단다..
그런 신사 중 천황관련 신사를 관폐대사(官幣大社) 등 6등급으로 나누어 국가에서 관리하고(일부 예외인정), 천황관련이 아닌 신사 중에는 별격관폐사(別格官幣社)를 지정한 것만 국가에서 관리하게 했습니다.
특히 막부타도와 천황친정제 구축 투쟁시기에 전사한 자를 위한 신사로 야스쿠니 신사가 세웠지고, 별격관폐사로 지정되어 국가에서 관리한다..
그런데, 이 야스쿠니에 일제 국국주의 침략전쟁 주모자, 전사자를 합사하고, 일본 정치인들이 지속적으로 참배함으로써 한, 중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이다..
구마노 나치대사는 전에 신의 성격이 무엇이었던지 이제는 12신격을 뭉뚱그려 구마노 곤겐이라는 새로운 신격으로 모신다..
구마노(熊野)는 글자 뜻으로는 곰의 들판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구마는 "깊숙히 깃들다. 은밀하다"라는 의미가 있고, 구마는 가미(신)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구마노는 신들이 머무는 땅이라는 의미란다..
특히 일본 신화의 주연 아마테라스의 신궁은 해가 뜨는 이세 신궁이지만, 신의 무덤은 구마노에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죽은 영들이 신이 잇는 구마노로 모여든다고 믿는다..
결국, 구마노는 황천, 정토의 의미도 있다는 것이다..
순례 초기에는 은퇴한 상황들이 조상신(아마테라스, 진무천황 등)의 머무는 이 곳을 순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수령 800년의 구스(樟)나무..
녹나무, 캄포나무라고도 한다..
왕실, 귀족의 가구, 불상을 만드는 나무란다..
태내 쿠구리..
자궁 통과하기..
일본 사람들 구멍만 보면 쿠구리 좋아한다..
공짜도 아니다.. 300엔 받는다..
공짜는 구마노고도 타키지리 오지 구간에 있다..ㅎ
신사의 정문은 이쪽이다..
신사에 술을 올려 감응을 받는가??
기린 맥주, 아사히 맥주도 보이네..
요즘 한일 냉각사태로 일본 맥주 수입이 0가 되었단다..
지금의 모습과 과거 나치대사의 그림을 비교해본다..
신사에는 기부자 비석에 금액을 적어 도열해 놓았네..
이 곳에서 멀리 바다도 보인다...
구마노에 귀한 단풍 한그루 진하게 피었다..
돌아가면서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보고 또본다..
우리나라에서는 귀해진 금줄이 여기서는 살아 숨쉰다..
신들의 영역이 엄존한다..
편안하게
인간은 인간
편안하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으나 화두처럼 다가온다..
옅은 단풍이 진
신의 나치
폭포의 나치...
나는 떠난다..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나 소나 안나푸르나 트레킹 (1) - 포카라로 가는 길 (0) | 2020.01.08 |
---|---|
일본 구마노고도 여행 (11) - 하시구이 바위 (0) | 2019.11.29 |
일본 구마노고도 여행 (9) - 나치폭포 (0) | 2019.11.28 |
일본 구마노고도 여행 (8) - 구마노 하야타마 타이샤 (신구 타이샤, 신궁대사) (0) | 2019.11.28 |
일본 구마노고도 여행 (7) - 구마노 혼구 타이샤 (본궁 대사) (0) | 2019.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