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트레킹..

어느 영화 한편 때문에 시작되었다..

롱기스트 라이드..매우 통속적인 영화 속 대사 '사랑은 희생하는 것'이라는 말에 소신을 바꾸었다..

자세한 사연은 http://blog.daum.net/servan/6351138 참조..


<소신을 버리고 사랑을 택하다>


나의 소신은 고산 트레킹을 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잠벗은 고산 트레킹을 좋아한다..

이미 네팔 ABC트레킹, 랑탕 트레킹을 아들을 데리고 다녀온 잠벗의 목표는 EBC 트레킹이다..

내가 저 영화로 헷까닥 해서 EBC트레킹을 같이 간다고 선언하니..드림메이커가 놀란 모양이다.. 

나에게 제의한다..

일단 ABC를 가보고 나서 결정하라고..

그래서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기획되었다..

하지만, 체력훈련한다고 등산 다니다 6월에 연골파열의 부상을 당하엿다..

재활은 커녕 부상 악화로 출발 직전 3개월을 거의 쉬다 시피했다..

트레킹에 자신감을 잃었다..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서양의사 2명, 동양의사 1명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가면 무릎이 망가진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잠벗은 그 정도의 부상으로 좌절할 수 없다,  자신이 업고라고 가겠다고 부추긴다..

많은 고민 끝에 일단 신의와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이미 9명의 팀이 조직된 상황이기에..

하지만, 내 스스로 대안을 준비하기로 했다..



12월 20일 인천공항을 출발, 중국 사천성 성도공항에 도착..

거기서 카투만두로 가는 비행기를 환승한다..

이 코스를 택한 이유는 1) 가격이 저렴하고, 2) 에베레스트를 보며 갈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도 공항에 밤에 도착..호텔 부근 식당에 가서 훠꺼로 저녁을 한다..

벽에 이백의 시 한수가 붙었다..

장진주(將進酒)..술을 권하노라..


장도에 오르는 오늘 딱 맞는 시가 아니던가?

마치 이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잇었던 것처럼..



인생에 뜻을 얻었을 때  즐기기를 다할지니 

금 술통 헛되이 달빛 아래 두지 말게

하늘이 나를 이 땅에 보냇을 때는 다 쓰일 데가 잇을터이고

돈이야 흩어졌다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것이니

염소 삶고 소 잡아 맘껏 즐겨 보세나!

한번 마시기로 작정하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잠부자여! 단구생아!  

술을 권하노니 부디 잔들기를 멈추지 말게나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래)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락)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           

將進酒杯莫停(장진주배막정)            



다음날 가덕만도..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공항 라운지 와이파이 빵빵할 때 그녀의 애수의 소야곡을 다시 들으며 노래 속의 교시를 마음에 새긴다..

미련을 버리고...무유정법(無有定法)..정함이 없는 법 따라 물흐르듯 가리라..



카트만두행 중국비행기가 티벳고원을 거쳐 히말라야 산록을 따라 간다...



저 아래 티벳 수도 라싸가 보이고..

포탈라궁도 보인다..






티벳고원의 강물이 윙크한다..

강끼리는 통하는 바가 있어 문리버를 환영해주다니..ㅎㅎ




히말리야의 준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멀리 우측에 에베레스트가 보인다..

옆에 로체봉을 거느리고..




카투만투가 가까워졌다..

인구 2900만명이니 작은 나라가 아니다..

카트만두의 인구 350만명이 분지에 모여 사니 매연이 심하단다..






공항에서 부터 반기는 안나푸르나 산군..



네팔 종교는 힌두교 80%, 불교 10%란다..





공항에서 차를 타고 숙소 루자호텔로 간다..






참 인상적인 거리의 전기줄..엉키고 설키고..

이 나라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르디우스 매듭을 제거한 알렉산더 같은 지도자가 나오기 전에는 발전은 요원해 보인다..

숙소에 짐을 풀고, 환전을 위해 한식당 축제를 찾아간다..

주말에 현금동원 능력은 거기 밖에 없단다..





저녁은 미리 보신차원에서 야크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1인분이 보통 한국인 3인분정도 된다..

좌간 배터지게 먹었다..



밤에 도심을 산책한다..

각종 사원들이 즐비하다..



진리의 눈...

눈 가운데 코 모양은 네팔 숫자 1이란다..

이 눈은 미국 1달러 짜리에 나오는 눈과 비교된다...



이 진리의 눈을 바라보며

잘못한 일이 많은 사람은 똑바로 보지 못하겠다..고 말했더니..

누군가..마주보니 진리의 눈이 흔들린다고 큰소리친다..

다른 이가 한마디 보탠다..

"안과에 가봐야겠군" ㅎㅎ




힌두사원은 내용을 잘 모르고 피상적으로 보면 참으로 기괴한 모습이다..





개들과 함께 도를 닦는지, 적선을 구하는지..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데비를 모신 쿠마리 가르란다..

초경이전의 여아를 데려다 여신으로 모시다 초경이 되면 교체하는 특이한 풍속..





다음날 우리는 포카라로 이동한다..

부다항공..참 작은 비행기다..




매연속의 카트만두에서 떠오른 비행기가 200km 남짓 포카라에 접근하자





벌써 공기가 다르다..




당당한 마차푸차레가 분위기를 압도한다..



설산을 머리에 진 포카라 첫인상이 좋다..





원래 내 제1 대안은 포카라 페와호수 부근에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을 얻어 1주일 동안 혼자 머물며 "송가인 시대" 전자책을 집필하면서 일행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드림메이커에 의해 즉각 거부되었다..

그렇다면 제2 대안으로 가야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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