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카페에서 향기로운 커피를 음미하는 나에게 주인장이 묻는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요?"
"예?? "
아!! 커피를 마시면서 무선 이어폰으로 "서울의 달'을 들으며 미소짓고 있었나보다..
"노래 듣고 있어요"
"또 송가인이죠?"
주인장은 트롯을 싫어한단다..
"애수의 소야곡" 뜌엣곡을 들려주니 칠색 팔색 도망간다..
취향이 주로 클래식이다..물론 카페에 틀어 놓는 음악도 다 클래식이다...
"클래식, 팝송, 샹송, 탱고, 재즈 다 들어봐도 결론은 그녀가 부르는 트롯인데..그 맛을 모르다니...애고.."
"혹시 아버지 18번은 무언가요?"
'울 아버지는 노래 안부르고 젊잖았어요"
이 주인장은 어려서 편식보다 더 나쁘다는 편음만 하면서 성장햇다..
조선 사람이 장터에서 불리던 국악, 트롯의 맛을 모르고, 고상하다는 클래식, 팝송만 들으며 컸다..
한국사람이 쌀밥에 된장찌게, 김치를 먹지 않고, 스테이크, 감자튀김, 스파게티만 먹고 자란 셈이다..
남도 사람이 홍어찜에 막걸리 한잔 맛을 모르고, 경상도 사람이 과메기에 소주 한잔 맛을 모른다면 무엇으로 고국의 정취를 기억하겠는가?
하긴, 4대성인 재세 시절에도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고 따른 것이 아니고, 오히려 비난하거나 박해한 사람도 있지 않았던가?
그래서 전도도 인연이 있어야 한다..
모르는 것은 죄가 가볍지만, 알려고 하지 않는 죄는 크다..
주인장에게 그녀가 부른 "멍"과 "애인있어요"을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좀 들을만 한단다..
그럼 본인의 18번은 무어냐 물으니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이란다..
"어! 그래요? 힘과 파워는 노사연과 그녀가 스크러치(대등)이고, 노사연이 그녀를 무척 칭찬하고 좋아하던데?"
이 말에 한참을 웃는다..
그리고 혹시 하모니카를 배울런지 묻는다..
"혹 하모니카로 서울의 달 연주를 하면 모를까?"
그럴 수 있단다..어???
이참에 단소 때려치고 하모니카를 배울까??
전도사도 아닌데 전도의욕에 불탄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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