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기행 겨울산사 2부에 육잠스님에 등장한다..
수년전 육잠스님의 글을 올린 인연으로 스님으로부터 글씨도 받은 적이 잇다.
http://blog.daum.net/servan/6349160
http://blog.daum.net/servan/6349621
그 때 산청 풍외암에 있던 스님이 영양 산골로 옮긴 모양이다..
지게도인 풍모 그대로 소박하게 선과 묵, 오체투지로 수행하며 지낸다.
그의 암자에 준비해 놓은 다비목이 인상적이다..
"이제 버리고 갈 것만 남아 참 홀가분하다"는 박경리의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작은 그의 부억에 붙은 글씨가 눈길을 끈다..
자루엔 쌀 석되
화롯가엔 땔나무 한단
밤비 부슬 부슬 내리는 초막에서
두다리 한가로이 뻗고 있네
참 소박한 선경이다..
시인은 양관(良寬 료칸 1758-1831)선사..일본 스님이다..
그는 탁발하면서 시와 서예에 조예가 깊었다.
소박하게 수행하는 그의 암자에 어느 날 도둑이 들어왔다.
줄 것이 없는 그는 자신의 옷을 벗어 주었다..
도둑이 그 옷을 받아 뛰어가자 벌거벗은 채로 앉아 중얼거렸다
'저 달빛이라도 주었으면 좋앗을텐데..."
육잠스님은 양관선사의 소박한 선경을 흠모하였으리..
시의 원문은 이렇다
두 다리를 마음껏 쭉 펴고 사네
자연 그대로 천진에 몸을 맡기고 사네
자루 속 석 되의 쌀
화로 옆 한 다발의 땔감
누가 미오(迷悟)를 묻는가
명리는 티끌과 같은 것
밤비 내리는 초암
두 다리를 마음껏 쭉 펴고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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