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이 맞았다.
어째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대전 계족산 이야기다..
그래도 사람들이 드믄 코스를 찾아 걷는다..
화창한 봄날을 마주한 매화..
매화삼롱..
세상에는 헤어나지 못할 깊은 사랑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니
그 깊은 사랑에 푹 빠져있다고 비웃지 말라.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겪지 않는다면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랴.
세상에 묻노니, 사랑이란 대체 무엇이길래
끝내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게 한단 말인가?
산수유와 개나리..
노랑 동맹으로 대항한다..
황토길 임도에 핑크색 옷을 입은 저 사람들...
송가인 팬카페 회원이 아니다..ㅎ
총선 선거운동 나온 후보자다..
계족산 황토길에 사람이 버글거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모양이다..ㅎ
시장바닥같은 황토길 임도를 얼릉 벗어났다고 안심하기는 일르다..
평소 한적한 길에도 방콕에 지친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우한 바이러스 못지 않게 무서운 방콕 갑갑증..ㅎ
임도 파고라 벤취에 누워 한숨자렸더니, 사회적 안전거리를 무시한 줌마들이 곁에 앉아 수다폭풍이다..
며느리가 대구에 살고, 친정동생은 청도에 파견근무간다고 하는 소리에..
얼릉 일어나 갈길을 재촉한다...ㅋㅋ
혼란한 세상을 위로하는 진달래..
다음주 부터 남모르는 진달래길을 순례하려고 하는데 눈치챘는지 미리 나와 환영해주는 센스쟁이들..
이리 센스가 많아야 출세하던가 인기를 끄는데..
그저 무굴챙이처럼 사는 인생이라니..
콧구멍에 바람을 쎈 가족들도 부랴 부랴 돌아가고..
돌아오는 길에
아!! 매화가 가득하다..
매화일롱은 사람의 애간장을 끊고
매화이롱은 생각을 어지럽히고
매화삼롱은 풍파가 이는 듯하니
구름과 안개 깊은 곳을 헤매이게 한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걷기 - 노루벌과 구봉산 사이 (0) | 2020.03.30 |
---|---|
옥천 걷기 - 마성산 진달래길 (0) | 2020.03.29 |
영동 걷기 - 월류봉 둘레길 : 여울소리길(1코스 ) (0) | 2020.03.23 |
부여 걷기 - 서동요 둘레길 (덕용 저수지) (0) | 2020.03.16 |
완주 걷기 - 봉서사 가는 길, 두번째 (0) | 2020.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