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믄 진달래길 찾기..오늘의 미션을 성공했다.
옥천 마성산 진달래길..
전에 갔을 때 미리 약속을 했었다..
꽃필 때 돌아오마..
그 약속 지켰다.
아마 난 전생에서도 꽃과의 약속을 지켰을 것이다..
차가 옥천 ic를 빠져 나오자, 지용의 시 한귀절이 눈길을 잡는다..
지용 생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성산 둘레길이 있다..
두번째라고 지도도 잘 살피지 않고 가다가 첫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는 진달래길을 놓치고 직진하다가
뭔가 새로 길이 생겼나 하는 순간에도 엄청 가파른 산판길을 올라가서야 알바라는 것을 알아채렸다..
거기서 아름다운 진달래를 만나려는 인연이었나보다..
인연은 우연을 가장해서 온다고 하니..
다시 돌아와 제대로 올라간다...
고도를 높이니 진달래가 만발하였다..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팻말을 뽑아 아래 삼거리에 꽂았으면 하는 것이다..
진달래 만발한 길에 앉아 꽃 한송이 따서 물에 띄워마신다..
꽃아..꽃아
아침마다 개벽하는 꽃아..
문을 열어라! 꽃아
너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
이런 꽃길에 노래없이 간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
...
아름다운 시절은 꽃잎처럼 흩어져 다시 올 수 없지만
잊을 수는 없어라
꽃을 바라보는 마음에는 지금 이순간 밖에 없다..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두고 두고 그리운 사람
...
지금은 어디갔나
그 시절 그리워지네
꽃보고 노래 들으며 걸으니
내 마음도 피어난다.
멀리 대청호가 바라보이는 전망대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내려가는 길에 산도화 두어 송이 버는 것을 본다..
다음주면 산도화도 만개하겠네...
잣나무길 구간이 폐쇄되어 차도 변으로 걸어 주차장소로 가는 것이 오늘의 유일한 흠이다..
그 인연으로 만개한 개나리를 만낫다..
모두 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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