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봄비 예보가 있었다.
오전 반나절 걸을 길을 찾다가 오랜만에 찬샘마을을 찾았다.
기억 속의 오솔길이 아니었다.
농장이 늘고, 차량이 연락부절의 신작로로 변해있었다.
대청호가 충청인의 젖줄인데,
왜 호수 주변의 개발과 차량통행을 방치하고 잇는지..
뭐든 오염된 후에는 늦는다..
이제 이 길을 걷기 코스 명단에서 뺄 것이다..
차량 드라이브 코스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전망좋은 곳에 앉아서 긴 작별인사를 한다..
호수가 말한다.
"너마저 떠나면 난 차량매연 속에 무슨 재미로 사노..."
"너도 이제 신문물을 즐겨, 스마트 폰 사서 유튜브로 그녀의 노래를 즐겨봐..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우짜노..."
걷기 열풍도 이제는 식어가는가?
80년대 후반의 "삼겹살과 고스톱의 열풍"도 10년 지나니 시들해지고,
막걸리 열풍, 와인 열풍도 한 때를 지나면 꺽이더라..
아니다..걷기 열풍은 식었을지라도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고 본다..
요즘에 보험광고에도 나오더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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