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 투자하면 금방 심심산골로 들어가는 매직 로드..

대전의 환경단체들이 지키려고 분투하는 갑천과 도솔산 그리고 월평습지..

이길을 걸으면 그대로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대전 엑스포 공원부지처럼 개발되어서는 안된다..



네비에 대전도시철도공사를 찍고 와서 갑천변 월평풋살장 부근 공터에 주차..

천변으로 내려서면 갑천누리길이 전개된다..





바로 환상적인 월평습지길이 전개된다..

물가의 오리, 백로, 왜가리..도룡룡의 천국..




아름다운 것은 순삭하고..도솔산길이 전개된다..




산길도 가새바위- 도솔봉 구간만 힘들 뿐 순한 흙길이다..

오늘 같이 비가 촉촉히 적셔 준 날은 발바닥이 호강하는 날이다..




가새바위..

옛전설에는 왜그리 계모와의 악연이 많은지..

지금도 가끔 등장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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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새는 가위의 사투리..

충청도 사투리는 어미만 유명하지, 단어는 별루 없다

가생이는 가장자리

봉창은 호주머니... 



이리 저리 왓더니 아래 천변이 갑천인지도 헤갈린다..



도솔산..

도솔천에는 내원에 미륵보살이, 외원에 천인들이 머문다..

그래서 도솔산에는 내원사가 있기 마련이다..


불교에서는 삼천대천세계를 말하는데, 그 중 욕계 천상계는 6천(天)이 있다.. 

그 중 단계를 보면, 사천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이다..


도리천과 도솔천은 설화에 많이 등장한다..

도리천은 33천이라고도 하는데, 제석천이 다스린다..

석가모니가 도리천에 올라가서 도솔천에서 내려온 어머니 마야부인에게  설법을 하고 하늘 계단으로 내려왔다는 인도 상카시아 유적 설화가 있다..

또 선덕여왕이 죽을 때 자신을 도리천에 장례지내라 유언하면서 그곳이 낭산 남쪽이라 말했다..

후에 문문왕이 선덕여왕릉 아래 사천왕사를 지음으로써 선덕여왕릉이 도리천을 의미하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월명사의 제망매가에는 죽은 누이를 도솔천에서 만나기를 기도하는 구절이 나온다..


도솔천은 좋은 공덕을 쌓은 보살과 천인이 머무는 곳인데, 욕정에서 벗어나고 자비심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정진할 수있는 중도적 공간으로 상정되었다

그래서 차기 부처가 될 미륵보살이 도솔천 내원암에서 정진하는 것이란다..



도솔천이라도 윤회를 벗어날 수 없으니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우리는 길게 보면 모두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이 세상은 잠시 방문한 관광도시인셈이다..

100년 살다가 옮겨가는 여행자??


영화 인셉션처럼 그 100년 여행 중에 다시 1달 살기 외국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는 거..ㅎ 




도솔산에서 월평산성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업다운 길은 참 걷기 좋은 길이다..

인생으로 치면 참 살아가는 삶이다..




도솔정에서 그녀(송가인)의 춘향가를 듣는다..

그녀가 부르는 옥중가는 임방울의 곡조를 닮았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 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나는 건 님뿐이라.."


수절가는 시시상청으로 부른다..

"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는 불경이부라..마오 마오 그리마오"


https://youtu.be/XGk6ygj_mio

 



윤사월이 아니라도 송화가 통통해져 때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 계룡은 이곳 일이 궁금한지 고개를 삐쭉 내밀고 한참을 들여다 본다..




저 작은 갑천 한줄기가 오늘에 와서는 큰 역할을 한다..

이제라도 아파트, 태양광에만 몰두하지말고 산하대지를 잘 보존 관리하세..



길은 점임가경인데, 맘이 조급하다보니 다음 갑천 표지에서 내려가야 하는데, 서둘러 내려가고 만다..




길은 도솔터널 아래를 지나 갑천으로 이어진다...

업어치나 메치나..ㅎ




<오늘 걷기> 임의부락 입구 - 월평습지길 - 가새바위 - 도솔봉 - 도솔정 - 도솔터널 - 월평습지길 - 원점회귀  약 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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