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순례길 2코스중 오늘은 <오도재 - 독촉골교> 까지 걸어야 하는데,
차량 편의상 차를 완주군 고산면 독촉골교 부근에 주차를 하고 거꾸러 걸어간다..
이길 햇볕 쨍쨍한 날 걷기 어려울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마침 날이 흐리고 비온다는 예보가 있어 낙점..
오늘의 주제는 지천으로 핀 찔레꽃이다.
오기전에 미리 찔레꽃 노래 4곡이나 준비했다.
첫번째 넘버는 송가인 버전의 찔레꽃이다.
"찔레꽃 붉게 피이이는 남쪽 나아라 내 고오오향~"
소도 아는 노래다..
저멀리 오도재가 보인다..
이꽃은 해당화를 닮앗다.
육지에도 해당화가 피는가?
이제 독촉저수지에 가까워지자 길은 그윽해진다.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찔레꽃
두번째 넘버는 이연실의 찔레꽃이다
배고파서 찔레꽃을 먹어본 세대는 아니다
보리고개 등 원초적 가난을 벗어나게 해준 선대에 감사드릴뿐이다.
달팽이 윙크하는 곳에 때죽나무 꽃이 오소소..
찔레꽃 3번째 넘버는 장사익의 찔레꽃이다..
찔레꽃은 왜 그리 서러움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삶이 힘들고 고달파서 그랬겠지..
4번째 넘버는 송문헌의 찔레꽃 피는 산길이다
찔레꽃의 꽃말이 고독이란다.
그래서 노래들이 그리 슬펐나보다..
인근 벌통에 윙윙거리는 저넘들이 만드는 꿀은 찔레꿀이렸다.
맛이 궁금해진다.
오덕사가 가까워 오자 찔레꽃은 사라지고 금낭화가 주렁주렁 열렸다..
돈 주머니 찬듯 부티가 난다
잠시 오덕사에 들렀다가 절 입구 좌측에 있는 임도를 따라 오도재로 간다.
달팽이가 몰래 손짓하는 방향으로 올라 간다
가파른 계단 길과 잡초 우거진 길를 오르다 보면 금낭화가 지천이다.
여기가 금낭화의 고향인가보다
금낭화의 꽃말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돈주머니 들고 나를 따라 오겠다면 ok ㅎㅎ
비가 내려 더이상의 산행은 중단하고 하산한다.
빗속에서 찔레꽃 노래는 더 서럽게 들린다.
이제 찔레꽃에게도 웃음나는 노래 만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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