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인가? 피자먹으며 섬 품평하다가 굴업도 노을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캠핑여행이 조직되었다
그런데, 굴업도는 배표 예약이 1달전에 해야한다.
5월은 벌써 매진이고, 5월에 6월 배표를 예약했다. 1인 4표까지라 2분이 고생했다.
7명이 2차량에 분승하고,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향한다.
차는여객선 선착장 입구 주차장에 2박 3일에 5000원 짜리로 주차해놓는다.
안개가 가득하여 정시 출발가능할까 햇는데, 다행히 정시 출발이다.
요즘 여행은 개 동반이 많다.
가족의 변천사
대가족 - 핵가족 - 개가족..
선실에 마스트 쓰고 앉아잇자니 답답하여 갑판으로 나가니 갈매기 쇼가 진행중이다.
나도 새우깡 하나 사들고 나선다.
햐~ 이 넘들..정상급 기술이다. 부산갈매기와 결승을 다투어도 되겠다.ㅎ
50개 송구 30개 스트라익을 잡았다.ㅎ
순조롭게 덕적도에 하선하여 바로 굴업도행 나래호로 갈아탄다.
이번엔 캠핑용 의자를 갑판에 펼치고 앉아 여유를 잡고 간다.
한참을 가는데, 동행이 말한다.
네이버 지도상 항로와 현재 배위치가 안맞네??
이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구관과 신관의 촬영 대결..누가 나을까??
희희낙낙하던 순간..
갑자기 배안이 술렁거린다.
"줄이 걸렸다!!"
웬 줄??
선원이 달려오더니 갈고리 장대로 줄을 들어올리고, 누군가 식칼을 들고와 줄을 자르네..헐..
무슨 상황이랴~~
줄을 친 부표가 떠내려왔는지, 배가 안개 속에서 항로를 벗어나 줄을 끌고 갔는지?
굴업도는 육안으로 보이는 지점까지 왔는데, 이게 뭔일이랴~~
이때 선장이 방송한다.
"줄이 배 스큐류에 끼었다"고..그러더니 엔진 정지..
"곧 잠수사가 도착할테니 안전한 선실에서 대기하란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세월호 때도 안전한 선실에 있다가 당햇으니 안들어 갈란다"
이어 지는 선장의 멘트..
"구명복을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지나가는 선원이 위로한다.
"바다에서는 흔한 일이에요"
우리 대장은 굴업도 민박집에 전화하여 배가 못가는 상황이니 점심 예약을 못지킬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저녁으로 먹을지도 모르겟다 고 전화한다.
굴업도 민박집에서는 벌써 알고 있단다.
구명복을 입고 대기하는 순간, 이거 청와대 보고상황아니여~하는 생각이 스친다..ㅎㅎ
세월호 이후 선박 사고는 대통령 관장 사항이 되었을까??
얼마후 해경 경비정이 나타났다.
일단 경비정이 나타났으니 세월호 이후 얼마나 대처 능력이 향상되었나 보자.
경비정이 선박 옆에 붙더니 해경 몇명이 배에 승선한다.
누군가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거요?"
"일단 선장 음주측정부터 하고요"(아마 농담이겠지?)
잠시후 멘트가 나온다.
"해경 1등항해사입니다. 배는 스크류가 줄에 걸려 엔진정지 상태에서 표류 중입니다.
잠시후 잠수사가 도착하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멘트후 상황 파악이 되었는지, 해경이 하선하고 경비정이 배를 떼어낸다.
아마, 세월호 이후 이부분 메뉴얼이 바뀐 모양이다.(추측임)
일단 사고 배에 해경이 승선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사태를 장악하도록(맞나??)
세월호 때는 선장이 도망치고 해경이 배 주변을 맴돌기만 하지 않았던가?
그러더니 잠수사를 태운 배가 도착했다.
배가 다가왓다가 다시 한바퀴 돌아오니 잠수준비를 마친 잠수사가 다이빙..
그 순간 멀리서 해경 경비정들이 몇척더 모여들엇다.
그리고 지휘팀으로 보이는 보트가 달려오고 있다.
잠시후 스큐류 주변에 부유물이 떠오르고..이윽고 토막난 줄과 함께 잠수사가 나온다.
우레와 같은 박수...
잠수사의 몸짓으로 멘트가 들리는듯 하다.
"뭐 간단히 해결됐습니다. ~"
다행이다.
굴업도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을 수 있겠다.
세월호 이후 해경의 구조훈련 연습이 향상된 것 같다.
세월호 때도 이처럼 원숙하게 구조조치가 이루어졌다면..ㅜ.ㅜ
분명히 말하지만, 대통령 탓이 아니다.
우리 해경의 업무이고, 해경이 훈련을 통해 능숙하게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었다.
지금처럼..
과거에 메달려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을 단죄하려고만 하지마라..
미래를 향해라.
구조 메뉴얼을 개선하고, 능숙하게 훈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세월호 조사위원회가 해야할 1차 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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