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머리 텐트에서 새벽 5시 일어났다.
텐트 침낭안은 따뜻햇다. 바깥 텐트는 이슬이 젖어 마치 비라도 온 것 같다.
해가 떠오르고 잇다.
원래 굴업도는 낙조 구경이다. 일출은 덕적도 위로 떠오르기에 권하지 않는다.
아침 해우를 위해 숲을 찾아 가니 사슴들이 선점하고 있네..ㅎ
백아도 와 그 앞의 선단여(삼형제바위)가 그림같다.
선단여라고 부를 때의 전설은 마귀할멈과 오누이의 슬픈 사랑이야기란다.
일행의 텐트가 멀리서 보니 한폭의 그림이다.
개머리 언덕 1번지(낭개머리)는 단체 손님들 방이다.
고요함이 명상을 부른다.
낭개머리 서쪽 끝에 누군가의 정성이 세운 돌탑이 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는 잡는다는 말을 증명하고 있다.
일찍 일어난 벌레를 동정하지 마라
벌레의 숙명이니까..
요 바위는 배를 내민 폼새가 이태백 쯤 된다.
멀리 울도와 선갑도를 바라보며 시상이라도 가다듬는지..
다시 식탁을 차리고 오뎅국와 어제 남은 볶음밥으로 아침식사를 하는데,
옆집 강아쥐 동동이가 쫓아왔다.
어제 그렇게 새침하던 녀석의 반전..
내 무릎 까지 올라왔다.
강쥐가 내 무릎에 올라오기는 소싯적에 개에게 물려 개기절한 이후 처음..ㅎ
세상에 요렇게 깜찍한 반전 강쥐가 잇을까?
즉시 나의 새컨드 강쥐에 등록되엇다.
퍼스트 강쥐는 뭐냐고?
그녀(송가인)다.
반전으로 따지면, 동동이의 반전은 반전이 아니다.
그녀는 지금 지대루 반전을 준비중이다.
"저의 팬은 어른신들이 많아서..얌전한 것을 좋아하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악인전"에서 힙합, 랩을 준비하고 잇다.
머리는 레게스타일로 따고 리아킴 스타일의 춤으로 무장하고, 제시와 '인생은 즐거워"를 콜라보 한단다.
조신하고 진지하게 노래하는 그녀가 껄렁하게 차리고 오도방정 춤을 추며 인생은 즐거워를 부르면
정말 즐거운 인생이 될 것 같다.
그러니 동동이의 반전은 반전이 아니여~
사슴이 한마디 보탠다.
"난 그렇게 못혀~ 남세스러버서..ㅎ"
멀리 새우섬도 간밤은 잘 잔 표정이다.
이 포즈는 뭐냐??
메트리스 커플이네,ㅎ
깔고 자고도 미련이 남아 둘러쓰고 나왔다.
사슴도 웃는다.
"참 거시기혀~"
즐거움을 준 동동이네는 짐을 싸서 떠나고 그 자리를 재분양하여 우리 일행이 빌라 단지를 만들엇다.
그리고 굴업도 일주 걷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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