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에 내리면 고개너머 1KM 정도 거리 민박촌까지 짐을 옮기는 것은 민박집에서 나온 트럭이다.

몇년 전에 왔을 때는 경운기로 짐만 나르고 사람은 걸어갔는데, 이제는 트럭으로 짐과 사람도 나른다.

 

 

 

 

개를 끌고가 여유있게 걸어가는 사람들..나중에 알고 보니 개머리 언덕에서 우리 옆에 캠핑한 동동이네였다..ㅎ

 

 

 

 

이섬에 오는 목적이 캠핑이나 트레킹인데, 가끔은 카약을 타러 오는 사람도 있다.

"왜 인천에서 타고 오지 그랬슈~"

" 그정도는 안되고 섬 주변만 돕니다"

 

 

 

 

우리 차례가 왔다. 트럭에 짐과 사람을 태우고 간다.

장할머니 민박집에서 점심을 먹고 개머리 언덕으로 간다.

 

 

힘들어도 큰마을 해변에서 저 능선을 타야 한다.

 

 

 

 

 

 

대부분 백패킹이 처음이라 힘들어 하지만 쉬엄 쉬엄 올라간다. 

일부 짐과 물은 나중에 다시와서 가져가기로 하고..

 

 

 

 

드디어 유장한 개머리 능선(느다시뿌리 언덕)을 다시 본다.

그사이 사슴은 더 늘고 여유로워 졌다.

 

 

 

짧지만 기억에 남는 길이 펼쳐진다.

 

 

 

거친 숨 몰아쉬며 드디어 종착지에 도착한다.

 

 

이 좋은 자리는 빨빠른 젊은 사람들이, 아니면 어제온 사람들이 선점했다.

 

 

 

 

 

 

이제 사슴들도 사람과 공존하는 법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우리도 역세권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 옆에 새침하게 앉아 있는 동동이..

첫날은 탐색만 하더니, 둘쨋날 대 반전의 모습을 보인다. ㅎㅎ

 

 

 

 

텐트를 치고 일행들은 다시 추가로 먹거리와 물을 가지로 간 사이 멀리 바다와 묵언의 대화를 나눈다.

"그동안 잘 지낸겨?"

 

 

 

노을 빛이 들자, 여기 저기서 촤선의 자세로 노을 맞이 한다.

 

 

 

 

그때 일행들이 물을 들고 돌아온다.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해결하고 오겠지?

 

 

 

고기 굽고 밥을 하는 사이 노을은 지는데, 바람이 거세다.

연무가 심하니 노을도 선뜻 다가오지 못하고 멀리서 손을 흔드는 격이다.

 

 

 

 

그래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기는 족하다.

 

 

 

 

때는 바야흐로 보름이다.

해가 지자 바로 만월이다.

환영사는 송가인 담당이다.

"다아알이 뜨으은다. 다알이 뜨은다. 굴업고을에 둥근 다아알이 뜨으은다아.."

 

 

 

노을 속에 시작한 고기 안주와 바이주, 와인파뤼는 월광소나타를 들으며 이어졌다.

 

 

 

 

거센 바람을 견딜 수 없어 텐트에 들어가니 10시..

텐트 사이로 해인삼매들기 좋은 달빛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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