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진공원에서 조경단으로 차로 이동한다.
전북대 둘레길 = 건지산 둘레길을 걷는데, 조경단에서 시작할려고 한다.
두리번 거리다가 "대소인원개하마"..모든 사람 말에서 내리라는 표석을 보면 입구를 잘 찾은 것이다.
조경단..
이씨 조선왕조의 시조인 이한공의 묘역이다.
고종 광무3년에 추가로 단을 쌓고 비석을 세웠다.
나라는 망하는데, 조상의 음덕으로 막아보려고 한 것인지..
이어지는 편백나무숲..참 부럽다.
도심에 이런 숲을 보전하는 것은 축복이다.
산에 치장하지 않고 철봉과 타이어로 단촐하게 운동시설해 놓은 것이 오히려 보기 좋다.
산속 작은 도서관이 있다.
전북대 둘레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엑기스만 즐기는 방법은
조경단 - 편백나무숲 - 숲속도서관 - 건지산 정상 - 동물원 뒷길 - 대지마을 - 오성제 일주 - 편백나무숲 - 한국소리 문화전당 - 조경단 코스 약 5.6KM 가 적당하다.
더울 때는 더위 속으로 들어가고, 추울 때는 추위 속으로 들어간다.
건지산 정상이라 해봐야 해발 100미터..
그래도 숨차니 이건 심리적인 문제인가??
정자에서 바둑을 두기 보다는 누워 한숨자기 좋다.
정상에서 길을 놓치고 알바햇다가 다시 복귀..동물원 뒷길을 지난다.
길은 갑자기 땡볕과 찻길과 만나는데, 당황하지 말고 좌측으로 좀 올라가면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복숭아 산지인 대지마을을 지나야 한다.
복사꽃 필 때 오면 좋은 풍경만나리..
이 길은 표지판이 엉성하다.
전북대 둘레길과 천년고도 옛길이 뒤죽박죽 불협화음이다.
여기서도 전북대 둘레길은 장덕사 표지로 직진해야 하는데, 표시가 없어 그냥 우측 오성제 방향으로 갔다.
그러나 나이스 미스였다..
분홍 접시꽃?? 보라 도라지를 만나고..
우연히 찍는 길 사진 속에 고라니가 찍혔다..와우!!
빙고!!
내가 멍한 사이에 이 넘 잽싸게 숲으로 들어간다.
고라니 사진 한방에 기분이 좋아 입꼬리를 양귀에 걸고 오성제를 돌았다.
행복공간의 아이보다 더 행복감을 느끼면서
원추리도 이쁘고..이름 모르는 이 꽃도 이쁘고..
오성제 숲속에서 벤취에 쉬려는 순간 이번에는 청설모라는 넘이 포즈를 잡아주네..
청설모 올라간 나무 아래 두다리 뻗고 누웠다.
참 좋은 길이다..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가니 웃음소리가 낭자하다.
언텍트 시대에 이런 숲 공간이 얼마나 고마운가?
피톤치드가 코로나를 소독해줄지 아나?
이길에서 한국소리 문화전당으로 직진하면 조경단으로 갈 수 있고, 우측 장덕사 표시로 올라가면 혼불공원까지 전북대 둘레길을 이어 갈 수 있다.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창암 이삼만의 "조비어약"글씨를 만난다.
추사 김정희 시절, 전주지역의 대표 명필..
중국물 먹은 추사가 시골 서예가라고 무시했다가 제주 귀양살이후 수양한뒤에는 반성햇다는 이야기..
새가 날고 고기가 뛰는듯한 이 즐거움을 안다면 아래 나무처럼 입이 딱 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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