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당에서 다리를 건너 대청호 오백리 8구간이 어디로 가는지 표지판을 묵묵부답이다.
그저 네이버 지도와 검색으로 감을 잡고 간다.
이 서화천은 민인산에서 발원해 옛 관산성 북쪽 구진벼루(백제 성왕의 전사지)를 지나 이곳으로 흘러 악어이빨같은 지형을 흘러 추소리 부소담악으로 이어진다.
해당화를 탐닉중인 벌들, 정신 못차린다.
땡벌이 틀림없다. ㅎ
해당화 열매도 수북히 열렸다.
해당화는 피기전에 봉오리 상태에서 따 말려서 꽃차로 마시고, 열매도 술에 담그거나 꿀에 재웠다거 차로 마신단다.
날로 먹을 때는 씨를 제거해야, 씨 제거시 유의, 꺼끌한 성분이 잇음
서화천변에 습지공원을 조성한 것은 칭찬할만하다.
수련이 피었다.
백수련은 등불처럼 빛나고
홍수련은 핑크빛 가수 팬덤인 것 같다.
왜가리는 잠복 수사중이다.
꽃과 나비 너울 너울 춤추는 날이다.
이름이 잠자리라선지 어디서나 자는 듯이 보이는 이녀석..
왜 이름이 잠자리일까?
일설에는 얇고 투명한 날개가 작은 자리 같아 잔자리라고 부르다가 잠자리가 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고추잠자리는 천둥치는 날에도 겁도 없이 날아 다닌다고 천둥벌거둥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말잠자리는 말(馬)이 아니라 마루(宗, 으뜸, 꼭대기)에서 변한 말이란다.
노랑어리연..수면의 요정..
조류관찰대로 올라간다.
아름답고 한가로운 풍경이다.
한참을 바라보다 대청호 오백리 8구간을 강변따라 더 걸어본다.
맑았던 원래의 대청호로 돌아오라.
왜 탁해졌을까?
주변에 집이 들어서면 오염물질이 많이 호수로 들어가게지..
그래도 호수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이 녹조가 심해도 낚시를 하는 것은 고기가 산다는 것이다.
녹조는 수질오염과는 다른 것인가?
뜨거운 태양아래 수분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인을 식물성 플랑크톤이 먹고, 이 플랑크론을 먹는 규조류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녹조현상이라고 부른다.
이런 녹조현상이 발생하면 용존산소량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낮에는 용존산소량이 늘고, 밤에는 줄어든다.
그러나 대물붕어들은 내성이 강해서 녹조상태에서도 낮에 잘 생존한다.
그래서 낮에 낚시꾼들이 많구나..
낚시도 좋지만, 이것은 뭐냐??
쓰레기 좀 치우고 살자..
신발을 버리고 간 넘은 용궁으로 갔나??
보오리 입구가 보이는 지점에서 돌아간다.
땡볕에 아스팔트길을 걸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물론 동행의 불만이 무섭기도 하고..
빈배처럼 허허로운 마음으로 돌아서지만 내 마음은 붉다.
적자심(赤子心)..
이 땡볕의 습지공원에도 이 천막안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분다.
잠시 눈을 감고 아침에 채집한 따끈한 음악을 듣는다.
<Mon Amant De Saint-Jean 생장의 나의 연인>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는 생 장의 축제일에 뮈제트 무도장에 춤을 추러 갔었지요.
단 한번의 입맞춤으로 내 마음은 완전히 포로가 되고 말았어요.
단단한 팔에 굳게 안겨서 어떻게 제 정신으로 있을 수 있겠어요.
달콤한 말을 사람들은 언제까지고 믿는 법이지요.
그 눈으로 말을 걸어왔을 때 나는 그를 사랑하고 말았어요.
그를 생 장의 축제에서 가장 멋진 미남자라고 생각했어요.
키스를 당하면서 나는 얼빠진 것처럼 황홀해져 있었어요.
천둥벌거숭이가 벌써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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